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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하는 이야기18

어차피 일할거니까 옷은 아무렇게나 입어도 되죠? "어차피 일할거니까 옷은 아무렇게나 입어도 되죠?" "아니요 오히려 더 신경써서 멋진 옷으로 입어주세요" 나는 스텝들에게 복장을 최대한 잘 입어달라고 요청한다. 뒤에서 남들 뒤치다꺼리나 하는 잡일꾼이 아니라, 행사를 주관하고 손님을 맞이하는 역할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접수, 세팅, 촬영, 음향.. 어디에서 어떤 역할을 수행하건 출연진과 관객들에게 스텝들은 노출된다. 어떤 옷을 입느냐가 중요한게 아니라, 얼마나 주체적으로 행사를 인식하고 준비하느냐의 문제이고 또 의상 하나로 사람들의 태도도 달라진다. 나 자신 스스로도. 나를 보는 상대방도. 콘서트 바리스타 KONBA 바리스타가 좋은 향 가득한 커피를 내리듯 좋은 공연을 기획하고 알려드립니다. konbapark@gmail.com facebook.com/.. 2021. 7. 12.
기획자는 현장에서 여러가지 일을 맡지 않는것이 좋다. 기획자는 현장에서 여러가지 일을 맡지 않는것이 좋다. 오로지 행사 전반의 진행과 확인을 하는것이 가장 큰 임무가 되어야 한다. 일정별로 늦지 않게 진행이 되고 있는지 요소요소에 빠진 부분이 없는지 혹시 인력이나 물품이 더 필요하거나 생각치 못한 부분이 있는지 출연진에게 필요한 것이 더 없는지 그리고, 현장에서 예상못한 문제가 생겼을 때 가장 민첩하게 생각하고 해결을 할 수도 있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사진속의 나는 일 안하고 있는거 아니고.. 커피로 피곤에 지친 머리를 깨우고 혼자 조용히 전체 일정을 체크하며 바다를 바라보며 거시적 관점에서의 연계사업을 구상하고 있는 중이다. 사람들이 모두 날 버리고 떠난거 아니다. 콘서트 바리스타 KONBA 바리스타가 좋은 향 가득한 커피를 내리듯 좋은 공연을 기획하.. 2021. 7. 8.
남다른 고생(?)이 많은만큼 그 보람도 크다. 강원도 DMZ 접경지역에서의 클래식 뮤직 페스티벌인, PLZ 페스티벌을 준비하다보면 남다른 고생(?)이 많은만큼 그 보람도 크다. 전세계 유일한 분단국가의 접경지역을 음악으로 소개하고 그 인식을 바꾸는 작업은 음악을 하는 사람, 공연을 기획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해보고 싶을 아이템이다. 정부와 군(军), 도와 군(郡), 민간과 음악가, 주변시설과 공연장소, 일시와 날씨, 규모와 순서, 프로그램과 배치, 초대와 접객 등 준비를 하고 특별히 신경을 써야할 부분이 훨씬 더 많다. 그건 어려울거다, 불가능할껄, 꼭 이렇게 힘들걸 해야하냐 하는 피드백도 있지만, 그렇기에 더욱더 유니크한 클래식 페스티벌이 되어가고 있다. 이 세상 유일한 분단국가의 접경지역 클래식 페스티벌. 자연속 사람과 음악의 콜라보. 올해도 의.. 2021. 7. 6.
지역의 문화예술 기획의 시작점 지역의 삶과 문화는 특유의 색깔과 성향이 있는데 그 특성을 존중하고 이해하는 것이 우선이고, 그들이 가장 잘 드러날 수 있도록 함께 상의하고 고민하는 것부터 시작입니다. 특히나 지역은 수많은 이해관계의 복잡한 실타래를 풀어야 하고, 핵심 키포인트를 알아야 진행이 가능하거나, 또는 아무리 좋은것도 전혀 무관심한 포인트도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아무 탈없이 성공적으로 행사를 치렀다고 스스로 자화자찬 할 수는 있겠으나, 지역 내외부에서 모두 좋은 평가를 받기는 결코 쉽지 않습니다. 그 지역이, 지역의 구성원들이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 어떤 가치를 가지고 있는지, 무엇이 필요한지, 어떻게 하고 싶은지, 무엇을 가지고 있는지. 문화예술은 이 세상의 모든 다양함을 포용하고 아우르며 반짝이게 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입.. 2021. 7. 1.
현장상황은 언제 어떻게 바뀔지 모르는거다. 현장상황은 언제 어떻게 바뀔지 모르는거다. 예상된 시나리오에 있는 경우면 다행이겠지만, 안그런 경우가 훨씬 더 많고 그 상황에 맞닥뜨렸을때 어떻게 반응하고 처리하느냐가 관건인거지. 관계자들끼리 시시비비를 가리거나, 연주자는 사전에 이야기한거랑 다르다고 항의하거나, 계획대로 안된다고 화를 내거나 좌절하는 건 행사를 모두 마치고 나서 해도 된다. 관계자는 당장 어떤 대처 방안이 있을지 출연진은 뭘 어떻게 따르고 도와줄 수 있을지 관계자와 출연진이 모두 힘을 합해서 초단위로 일사분란하게 움직여야 할 시점인거지. 그래야 관객들이 눈치 못 채고 성공적인 공연이었다고 생각할 것 아니겠는가 그게 제일 중요하지. 그것 때문에 하는건데. 어쨋든 행사가 무사히 끝나야 그 다음에 시시비비를 가리건, 이런 부분이 아쉬웠다 다.. 2021. 6. 19.
팜플렛 안버리고 집에 가져가게 하고 싶습니다. “공연후 로비와 길거리에 버려진 팜플렛이 너무 아까워요.” “팜플렛 안버리고 집에 가져가게 하고 싶습니다.” 공연 포스터와 팜플렛(프로그램북) 등의 인쇄물은 1회용품입니다. 한번보고 버려지는 경우가 거의 대부분이죠. “누가 언제 어디서 공연 하는데?” “그래서 어떤 곡들 연주하는데?” 정도의 정보전달용으로 사용됩니다. 그래서 저는 팜플렛을 바꾸고 싶었습니다. 남들과 다른 팜플렛을 만들어 수많은 것들 중에 하나가 아닌, 기억나는 하나가 되게 만들고 싶었습니다. 공연 순서 이외엔 볼것없는 팜플렛이 아닌, 소장하고픈 정보책이자 샘플북이 되게 만들고 싶었습니다. 공연이 마치고 난 후 공연장 로비 바닥에 버리는 것이 아닌, 집에 가져가서 책꽂이에 꽂아 두고픈 책자가 되게 만들고 싶었습니다. 핸드백에 넣지도 못해서.. 2021. 6. 12.
이런 세상에서 문화예술은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클래식의 대중화라구요? 멋지네요!” “그래서 무얼 먼저하면 좋을까요?” 이런 거창한 주제를 두고 항상 해답을 찾으러 다녔습니다. 그동안 용하다(좋다, 도움이 된다)는 교육과 강연을 수없이 찾아 들어보았지만, 어느것 하나 문화예술 분야에 특화된 내용은 아니었습니다. 문화예술이 워낙에 다른분야와 접목시키기 어려운 특수한 분야이기도 하고, 또 이쪽 방면으로 선구자적인 인물이 귀하기도 했습니다. 고리타분한 말이지만, 세상은 정말 빠르게 변해가고 있습니다. 과거 1천년 동안의 역사가 그 다음 100년만에 바뀌고, 또 그 100년간의 역사가 그 이후 10년만에 새로운 시대로 바뀌는 엄청난 고속변화의 세상속에 살고 있습니다. 그저 주는대로 무조건적으로 정보를 수용하던 사람들이 이제는 손안에서 전세계의 정보를 검색하.. 2021. 6. 10.
레스토랑이요? 거긴 정식 공연장도 아니잖아요. "레스토랑이요? 거긴 정식 공연장도 아니잖아요." "제대로 된 큰 무대에서 멋있게 한번 하고 싶습니다." 처음부터 크고 멋진 무대에 설 수 있는 아티스트는 없습니다. 아티스트에 열광하는 관객이 가득하기도 어렵습니다. 사람들과 좀 더 소통할 수 있는 무대에서 나라는 아티스트를 확실하게 각인시키는 것. 그렇게 해서 나의 관객, 나의 팬을 만들어 가는 것. 저는 거기서부터 시작이고 또 가장 좋은 지름길이라고 생각합니다. 하던 대화를 멈추고 집중하게 하는 공연. 휴대폰을 꺼내 촬영하게 하는 공연. 두손을 모아가며 감동하게 하는 공연. 공연도중 자신도 모르게 박수와 브라보를 외치게 하는 공연. 공연 후 너무 좋았다고 같이 사진 찍자며 관계맺게 하는 공연. 그런 공연이 될 수 있도록, 그런 관계가 만들어 질 수 있.. 2021. 6. 3.
유명한 연주자들 아니면, 사람들 별로 안좋아할껄요? "유명한 연주자들 아니면, 사람들 별로 안좋아할껄요?" "예산이 그리 넉넉하진 않은데, 그래도 좋은 공연을 올리고 싶습니다." 이라는 영화를 보고 엄청 충격을 받았었습니다. 저의 최애 영화 리스트 - 스포츠 분야에 저장될 정도입니다. 미국 프로야구에 새로운 프레임을 만드는 계기가 된 주인공 둘을 다룬 실화 영화인데요, 단순하게 주인공이 역경을 딛고 열심히 해서 스포츠 스타가 되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스타플레이어 한명이 구단 전체를 좌지우지하던 시절. 어떻게든 스타선수 한명을 데려오기 위해 구단의 전체 예산을 저울질하는 메이저리그. 특출나게 잘하는 선수 한명이 전체 분위기를 업시키고 팀의 승리를 견인하는 건 맞지만, 그런 선수를 데려올 예산이 턱없이 부족한 팀들은 매년 순위권에 진입하는 것 자체가 기적을 .. 2021. 6. 2.
공연 기획시 고려해야 할 기본사항들 "셔츠도, 바지도, 가방도 다 이쁜데 서로 안어울려서 별로야." "명품을 입어도 싸구려같은 사람, 싸구려를 입어도 명품같은 사람" 오디오 시스템으로 좋은 음질의 음악을 들으려면 CD플레이어, 엠프, 스피커의 합이 좋아야 합니다. 좋은 제품이라고 무조건 좋은 소리를 뽑아내는게 아닙니다. 처럼 꿀조합을 찾아야 하는거죠. 공연도 마찬가지 입니다. 조금 더 복잡하죠. 장소, 시기, 관객, 날씨, 규모, 목적, 관계 등을 고려해야 합니다. - 장소 : 야외/실내, 공간/천고, 울림/소음, 무대/객석 등 - 시기 : 월/일/요일, 휴일/기념일/방학, 주중/주말, 오전/오후/밤 등 - 관객 : 나이대, 남녀노소, 취향/직업군, 일인/다인 등 - 날씨 : 봄/여름/가을/겨울, 우기/건기, 황사/바이러스 등 - 규모 :.. 2021. 2.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