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에 올라가서는 그동안 연습했던거 다 잊고, 그냥 맘껏 즐기고 와"
이게 무슨 말인가.
내가 학생때에는 이 말이 가장 혼란스러웠다.
이제까지 그렇게 까칠하게 해야할 것, 빼야할 것, 주의해야 할 것 등 백만 서른가지를 챙기라고 하더니만
정작 연주 당일에는 그동안 한 걸 다 잊고 하고 싶은대로 하고 오라고?
그만큼 본 연주에서 부담감을 버리고 좀 더 편안하게 실력을 발휘하라는 뜻이지만, 그 이면에는 다른 의미도 있다.
연습은 시간이 허락하는 한 계속 도전하고 수정할 수 있다.
틀리면 또 하고, 안되는 부분 왜 그런가 분석하고 또 시도하고.
그렇게 해서 좀 더 좋은 연주를 만들어 갈 수가 있다.
즉, 내가 원하는 한 기회가 계속 생기는 것이다.
하지만 본 공연은 단 한번의 기회 밖에 없다.
연주를 잘하든, 못하든 그걸로 끝.
연습 때 만큼은 자기 자신을 혹독하게 채찍질하며
"완벽"을 위해 수없이 반복하고,
연주 때에는 단 한번의 결과에 대해 연연하지 않고,
그 순간을 즐기는 것.
콘서트 바리스타 KONBA
바리스타가 좋은 향 가득한 커피를 내리듯 좋은 공연을 기획하고 알려드립니다.
konbapark@gmail.com
#콘바 #콘서트바리스타 #예술경영박사 #박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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