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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이야기16

Tchaikovsky Symphony No. 2 "Little Russian" 우리 것이 좋은 거시여~ 우크라이나가 좋은 거시여~ ‘우리의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던 차이콥스키는 자신의 작품에 가끔 민속음악의 주제를 인용하곤 하는데, 교향곡 2번의 경우는 우크라이나의 민속음악을 모든 악장에 적용할만큼 비중있게 다뤘고, 그 결과 큰 효과를 거두며 “소러시아(Little Russia)”라는 별명이 붙게 되었다. “소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옛 이름이다. 특히 오늘 소개하는 행진곡 풍의 2악장은, 차이콥스키가 1869년에 완성하였다 폐기한 오페라 “물의 요정(Undine)”의 결혼식 행진곡을 차용하였다. 팀파니의 리드미컬한 연속성 안에서 클라리넷과 바이올린으로 이어지는 주제 멜로디가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바라라→밤↑밤↑밤→밤↑바~↘︎ 밤바람↑밤→밤→밤↑바~ 전투를.. 2021. 7. 20.
La Muerte Del Angel 바흐의 푸가기법과 재즈의 즉흥연주가 탱고와 만났다 바흐의 푸가기법과 재즈의 즉흥연주가 탱고와 만났다. 모두들 탱고하면 피아졸라를 가장 먼저 떠올릴듯 합니다. 저도 마찬가지구요 기존의 정통적인 문화예술 컨텐츠가 옛것이 되면서 사람들의 관심에서 멀어져 더이상 호황을 누리지 못하고 쇠퇴하게 됩니다. 하지만 다양하고 새로운 시각을 가진 혁신가에 의해 그 컨텐츠는 새롭게 재창조되고 정통성과 혁신성 사이에서 진통을 겪지만 결국 시대의 흐름을 타고 트랜디한 컨텐츠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게 되죠. 그런 대표적인 사례가 몇가지가 있는데 그 중에 하나가 바로 피아졸라의 누에보 탱고입니다. 누에보 탱고는 New Tango, 즉 새로운 탱고를 의미하구요, 탱고의 정통성에 클래식과 재즈 등의 요소가 가미된 그 시대의 혁신적인 탱고였습니다. 피아졸라는 클래식, 재즈, 탱고를.. 2021. 7. 16.
사실은 이거 내 이야기야. La Traviata 사실은 이거 내 이야기야. 남주가 바로 나야. 라 트라비아타 유럽 오페라 중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공연된 작품이 바로 주세페 베르디(Giuseppe Verdi, 1813-1901)의 대표작 입니다. 1948년에 라는 제목으로 초연되었죠. 는 작가 알렉상드르 뒤마 2세의 경험담을 바탕으로 쓴 소설의 제목이고, 라 트라비아타가 이 소설을 토대로 만든 작품이기 때문이죠. 뒤마가 열렬히 사랑했던 여인이 파리 사교계의 코르티잔(courtesan)이었고, 헤어진 2년 뒤에 폐결핵으로 죽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녀를 생각하며 를 썼습니다. 그리고 동백아가씨는 그 여인이 각별히 동백꽃을 좋아했기 때문에 붙은 별명이었습니다. 즉, 베르디 오페라의 남자 주인공 알프레도는 바로 뒤마 자신인거죠. ‘트라비아타’란 ‘길 잃은 사.. 2021. 7. 11.
Jesu, Joy of Man's Desiring 슈퍼삼총사가 들려준 내 인생 첫 바흐 슈퍼삼총사가 들려준 내 인생 첫 바흐. 칸타타 147번. '마음, 말, 행동 그리고 생명으로(Herz,und Mund und Tat und Leben)'라는 타이틀이 붙은 바흐 칸타타 작품번호 147번의 마지막 합창 멜로디는 우리에게 아주 익숙한데, 원래 합창곡을 1926년 영국의 피아니스트 마이라 헤스(Myra Hess, 1890-1965)가 '인류 소망의 기쁨되시는 예수(Jesu, Joy of Man's Desiring)'라는 제목을 붙여 피아노 연주를 위한 작품으로 편곡하여 더욱더 유명해지게 되었다. 내가 인지하는 내 인생 첫 클래식은 아마도 바흐였던 것 같다. 만화영화 "슈퍼삼총사(1982)" 삽입곡 중 유독 이 곡만 꽤 많이 들었던 기억이. 이 곡이 클래식인지도 모를 때였었는데. 난 역시 떡잎부.. 2021. 7. 7.
마음속 쉼이 필요할 때.. La Danza De Los Toledos 한번씩 마음이 지치거나, 힘이 들 때 항상 제일 먼저 생각나는 음악이 있다. 영상과 함께 봐도 좋은데, 그 영상은 이 글의 하단부에. 음원 도입부에 나오는 새소리를 모티브로 하여 메인 선율로 작곡된 이 곡은 처음 들을 때부터 소름이 돋았고 개인적으로는 충격적일 정도로 가슴에 와 닿았다. 조용한 곳에서 자연을 바라보며 들어보시길 추천한다. 자연의 소리에서 음악적 영감을 얻는 피아니스트, 마누엘 오브레곤 그의 고향인 코스타리카는 '풍요로운 해변'이라는 의미를 지닌 나라로 카리브 해를 끼고 있는 화산, 커피, 생태 관광의 낙원이다. 그리고 1949년 헌법으로 군대를 폐지하고 그 예산을 문화예술, 교육과 보건 등에 활용하고 있는 중남미의 평화 복지 국가이다. 풍요로운 생태낙원과 군대없는 평화복지국가. 이런 코스.. 2021. 7. 4.
세상에 빛을 못 볼뻔한 곡, Over the Rainbow 나도 마음을 비우면 저절로 연주가 되면 참 좋겠네.. 오버 더 레인보우. 영화 의 절대적인 존재감인 “Over the Rainbow”는 사실 세상에 빛을 못 볼뻔한 곡이었다. 시사회에서 이 곡이 전체 흐름을 늦춘다고 삭제 요청한 것을 영화감독이 끝까지 버텨낸 결과물이다. 작곡가 해롤드 알렌(Harold Arlen)은 로스앤젤레스의 석양속을 운전하던 중 이 곡을 구상했지만 뭔가 탐탁치 않았고, 아이라 거슈윈(Ira Gershwin, 조지 거슈윈의 형)의 조언을 통해 이 곡을 완성하게 되었다고 한다. Over the Rainbow는 정말 수많은 사람들에 의해 노래불려지고, 또 연주되어졌는데, 그 중에서도 하나를 고르라면.. 저는 주저없이 키스 자렛(Keith Jarrett)의 연주를 선택할 겁니다. 미국 출.. 2021. 7. 2.
너네가 6분짜리 진정한 예술을 알아? Bohemian Rhapsody 너네가 6분짜리 진정한 예술을 알아? 보헤미안 랩소디. 퀸(Queen)의 리드싱어 프레디 머큐리(Freddie Mercury)가 오페라와 뮤지컬을 생각하며 만들었다던 그 곡, 보헤미안 랩소디. 그 당시 소위 전문가(?)들이 보기엔 트랜디하지 못하고 6분이나 잡아먹는 쓰잘대기 없는 곡이었었나보다 ㅎㅎㅎ 하지만 그 자리에서 바로 계약파기를 할만큼 자신의 음악과 선택에 확신이 있었던 프레디와 그 예술성을 이해하고 믿음으로 함께한 퀸의 맴버들을 보면서 세상을 주체적/주도적으로 만들어 간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조금은 알 것도 같았다. 수많은 버전의 연주들이 있지만, 오늘은 그 중에서도 브룩클린 듀오라는 팀의 피아노 6중주로 준비했다. 보통 가요나 팝 같은 대중음악을 클래식 악기(특히 현악기)로 편곡한 연주를 들.. 2021. 6. 27.
Holberg Suite, Op.40 - Edvard Grieg 전 악장을 암보로 연주할 정도로 매력적인 음악. 홀베르그 모음곡. "우아하다", "낭만적이다", "섬세하다" 바로크 시대에 유행하던 무곡을 차용하여 5개의 모음곡으로 선보인 이 곡을 표현하는 수식어들이다. 노르웨이 출신 덴마크 극작가 루드비그 홀베르그(Ludvig Holberg)의 탄생 200주년을 기념하여 그리그가 청탁받아 작곡한 곡으로써, 원래 피아노 곡으로 그리그 본인이 직접 초연하였다. 하지만 발표 직후 엄청난 인기로 인해 다음해에 현악합주곡(String Orchestra)으로 편곡했고, 그 초연도 그리그가 직접 지휘를 했다고 한다. 유튜브에서 영상을 찾아보다 상당히 인상적인 연주를 발견했다. 전 단원이 모두 악보없이 암보로 연주를 하는 영상이다. 결코 쉽지 않은데.. ㅇㅅㅇ 암보연주가 가능하니 .. 2021. 6. 26.
카바티나(cavatina)..이 세상에서 “애잔하다”에 가장 잘 어울리는 곡 이 세상에서 “애잔하다”에 가장 잘 어울리는 곡 기악반주가 있는 서정적인 짧은 독창곡이란 뜻의 카바티나(cavatina). 영국 작곡가 스탠리 마이어스(Stanley Myers)의 피아노 작품을 기타곡으로 다시 만들기도 하였고, 그 이후 1973년에 영국 출신의 재즈싱어이며 배우인 클레오 레인(Cleo Laine)이 가사를 붙여 “He was beautiful”이란 곡으로 발표하여 많은 가수들이 부르게 되었습니다. 이 곡은 1979년에 발표된 영화 에 OST로 쓰이면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게되는데, 베트남 전쟁의 비참함과 잔인함 속에 이렇게 서정적이고 아름다운 곡이 쓰여진 것이 참 아이러니하면서도 묘한 위로가 되는 조합이기도 합니다. 저는 군대에 있을 때 이 곡을 처음 들었는데요, 군생활이 그리 힘들.. 2021. 6. 20.
미지의 장소에서 추는 치유의 춤, 애팔라치아 왈츠(Appalachia Waltz) 미지의 장소에서 추는 치유의 춤 첼로, 베이스, 피들(바이올린) 삼총사 피들(Fiddle)은 바이올린을 말하며, 민속음악에서 주로 부르는 이름입니다. 대중들에게 사랑받는 첼로 연주자 요요마(Yo-Yo Ma)가 더블베이스 연주자 겸 작곡가 에드가 메이어(Edgar Meyer)와 피들(Fiddle) 연주자 겸 작곡가 마크 오코너(Mark O’Connor)와 함께 트리오를 결성하였습니다. 이 트리오는 클래시컬 크로스오버 앨범으로 그래미상을 수상하는 등 전세계적으로 엄청난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1996년에 발매한 첫 앨범 “애팔라치아 왈츠(Appalachia Waltz)” 애팔라치아(Appalachia)는 고생대에 미국 동부 애팔라치아 산맥의 동쪽에 존재하였다고 하는 육지를 말하는데, 그런 곳에서의 왈츠라니... 2021. 6.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