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예술경영인이 후회하는 20대 음대생
1. 모르는 사람들을 많이 만나라.
음악을 하지 않는 사람들과도 많이 대화하고 친구가 되어라. 그 사람들이 훗날 너의 관객이 될 것이다.
2. 실제 연주하는 것처럼 연습하라.
연습은 연주를 잘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다. 연습처럼 연습하는 사람들이 늘 하는 말이 “연습때만큼만 연주하면 좋겠다”인데, 연습때 만큼 연주하려면 연주처럼 연습해야 한다.
3. 가능한 한 좋은 악기를 써라.
좋은 악기는 불필요한 노력을 줄여주고, 시간을 벌어주고 좋은 소리를 쉽게 전달한다. 좋은 악기도 연주자의 실력이다.
4. 1평짜리 연습실에서 나가 세상밖 다양한 경험을 즐겨라.
음악외의 다양한 경험은 앞으로 연주하게 될 이 세상의 수많은 음악적 표현을 풍성하게 만들어 줄 뿐만 아니라 내게 어떤 음악이 더 어울리고 잘 연주할 수 있는지도 알게 한다.
5. 연습은 심사위원처럼 까칠하게, 연주는 친할머니처럼 너그럽게 하라.
연습은 마음에 안들면 다시 할 수 있으니 마음에 드는 연주를 내 맘대로 할 수 있을때까지 집요하게 다시 연습하라. 그렇게 연습했으면 이제 한번뿐인 연주는 즐겨라. 너가 어떻게 연주하든 친할머니는 세상 최고라고 생각할테니.
6. 끊임없이 생각하라. 그리고 생각을 연주로 옮김에 있어서는 주저하지 말아라.
악보에 있는 그대로를 연주하는것만이 좋은 클래식 연주가 아니다. 연주자 본인의 해석이 있어야 하고, 그 해석된 연주를 위해서는 과감한 시도도 필요하다.
7. 공연의 컨셉을 위해 시도하는 것을 두려워마라.
무대니까 충분히 가능하고 대중들이 대리만족을 느낀다. 음악적 컨셉을 위해 평상생활에선 엄두도 못낼 의상이나 화장을 한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무대위에서 박수받을 기본은 갖춘 것이다.
8. 이성과 감성을 골고루 키우고 사용해라.
연주는 치밀하게 계산된 과학적인 연주 스킬과 소리 내기전부터 눈물을 뚝뚝 흘릴수 있는 감성을 동시에 가지고 있어야 한다. 그래야 청중을 감동시킬수 있는 기본이 갖춰진 것이다.
9. 몸의 컨디션을 항상 관리하라.
체격조건, 몸의 균형, 근육조직, 운동신경 등 모든 몸의 컨디션을 최고로 관리 해야한다. 우리는 머리뿐만 아니라 몸도 써야하는 육체노동자 이니까.
10. 해야 하는 것, 할 줄 아는 것, 하고 싶은 것, 잘하는 것을 구분하라.
그것만 구분할 줄 알아도 조금은 유니크한 연주자, 그리고 관객이 단점을 눈치채지 못하는 연주자, 잘하는 것을 훨씬 더 잘하는 연주자가 되어 경쟁력을 갖출수 있다.
11. 패션에 대한 기준을 가져라.
무대위에서 보여지는 연주자라면, 내게 잘 어울리거나 나의 단점을 커버하는 패션 정도는 알고 있어야 한다. 그저 연주만 잘하면 되는 사람들은 1%도 되지 않는다. 심지어 그 사람들은 전문가가 코디를 해준다.
12. 트랜드에 민감해라.
옛것을 답습하는 클래식 연주자일수록 더욱더 트랜드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경험하고 고민해라. 어떻게 하면 이런 세상의 흐름속에 있는 사람들에게 클래식을 들려줄 수 있을지를.
13. 공연을 직접 기획하라.
모든것을 다 하지는 않더라도 기획단계부터 참여하라. 기획사의 공연장 대관이나 인쇄물 제작같은 대행업무를 기획의 전부라고 생각지 말아라. 음악 프로그램, 컨셉, 홍보, 디자인, 의상, 관객, 반응, 동선, 흐름 등 모든 것을 보는 눈을 기르면, 그만큼 네 음악활동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늘어날 것이다.
14. 무대에서는 마음껏 즐겨라.
관객은 연주자가 악보 까먹고, 실수하고, 음정 나가고, 한마디 건너뛰고 연주하는 것은 잘 몰라도, 연주자가 즐기지 못하는 연주는 바로 느낀다. 청중은 연주자가 조금 틀리고 실수가 있더라도 함께 호흡하고 소통하고 즐기고 싶어서 공연장에 온 것이다. 그게 실황의 묘미다. 즐겨라. 같이 즐겨라. 그날의 관객들은 너의 팬이 될 것이다.
콘서트 바리스타 KONBA
바리스타가 좋은 향 가득한 커피를 내리듯 좋은 공연을 기획하고 알려드립니다.
konbapar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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