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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하는 이야기

"엄청 화려하게 연주하는것 같은데 왜 별다른 감흥이 없죠?"

by KONBA 2020. 12. 30.

"엄청 화려하게 연주하는것 같은데 왜 별다른 감흥이 없죠?"

"발을 꼭 땅에 붙여야 하나요? 의자에 올리고 하면 안되요?"

 

 

농구에서 점프슛을 쏠 때,

발에서부터 무릎, 허리, 가슴, 어깨, 팔, 손목, 손가락 끝까지 힘이 온전히 전달되었을 때 슛은 비로소 아름다운 포물선을 그리며 완성됩니다.

발끝에서의 점프력을 어떻게 손끝까지 전달하느냐에 따라서 슛의 성패가 결정되는 겁니다.

온전히 계산된 에너지의 전달입니다.

 

 

연주도 마찬가지입니다.

발끝에서 손끝까지 똑같은 구조로 에너지가 전달이 되어야 하고, 그것이 소리의 전달과 함께 음악을 완성시킵니다.

의자에 대강 다리 꼬고 앉아서도 연주가 가능합니다만, 만약 지금이 오디션이고 반드시 1등을 해야 하는 순간이라면? 어림도 없습니다.

에너지의 시작은 땅에 단단히 고정시킨 발에서부터 시작됩니다.

 

 

어쩌면 듣는 사람에게는 거의 티가 안날수도 있겠죠.

하지만 본인은 무의식 중에 느낍니다. 완전 다르다는 것을.

 

 

연주에 있어서 운동신경은 아주 중요한 능력입니다.

몸의 밸런스, 움직임, 반응속도 등의 요소는 연주의 퀄리티를 다른 레벨로 만들어 줍니다.

연주할 때 몸을 움직이고 안움직이고의 문제는 아닙니다.

 

 

엄청 화려하게 연주하는데 별 감흥이 없는 연주자는 운동신경이 없을 가능성이 아주 높습니다.

반대로 운동신경이 좋은 사람은 아주 살짝만 움직여도 느낌이 확실히 전달되죠.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출연자가 아주 살짝 리듬타는 것만 보고도 심사위원들이 입을 쩍~ 벌리는것과 동일합니다.

 

 

발은 땅에 단단히, 자세는 바르게, 각은 흐트러짐 없이.

이게 가장 기본적인 연주의 자세입니다.

몸이 충분히 기본기를 익혔을 때, 그 때 비로소 응용이 가능한 겁니다.

 

 

가장 쉬울것 같지만 역시나 가장 어려운 말인 것 같습니다.

"기본에 충실하라."

 

 

 

콘서트 바리스타 KONBA

바리스타가 좋은 향 가득한 커피를 내리듯 좋은 공연을 기획하고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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