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습하기 싫어요. 싫습니다. 싫다구요.”
“연습 안하고, 연주 잘하는 방법 없을까요?”
처음부터 기대를 꺽어 죄송합니다만,
그런 방법은 절대 없습니다.
제가 처음부터 계속 이야기 한 내용이
“좀 틀리면 어때?”, “즐기면 그걸로 충분해”
였는데, 이건 “연주”에 해당되는 말입니다.
연주와 연습은 완전히 다른 개념입니다.
연주는 관객과 에너지를 주고 받으며 한바탕 즐기는 것이고,
연습은 그 한번의 연주를 위해 끊임없이 자신과 싸우는 것입니다.
연습은 눈에서 머리로, 그 다음에 몸으로 가는 단계를 거쳐야 합니다.
눈으로 악보를 보고 천천히 읽어보는 단계를 거쳐
머리로 이해와 해석을 하고 더 나아가 외우는 단계,
그 다음에는 수많은 반복과 수정/보완을 거쳐 몸으로 익히는 단계.
최종적으로는 눈과 머리보다 몸이 먼저 자동으로 반응하는 단계까지.
“음.. 이정도면 대충 괜찮은 것 같은데? 굿굿~ ”
“오~ 드디어 끝까지 안틀렸어. 오케이 연습끝”
연습에서는 있을수 없는, 있어서도 안되는 마음가짐입니다.
이렇게 연습해서는 결단코 실제 연주에서 즐길수 없습니다.
프로 연주자들은 100의 빠르기로 연주해야 하는 곡을 연습할 때 130~150의 빠르기까지 연습하곤 합니다.
그렇게 연습을 해놔야 실제 연주에서 100의 빠르기로 제대로 연주할 수 있다는거죠.
어떤 사람은 음정, 음과 음의 연결, 그리고 톤과 밸런스의 연습으로만 한마디를 하루종일 반복하기도 합니다.
단 하루, 단 한시간의 연주를 위해서 매일매일을 백조의 발처럼 끊임없이 연구하고 반복하고 몸에 익히는 작업이 필요합니다.
친구와의 즐거운 시간도 줄이고, 쉬고 싶은 마음도 모른척하고, 철저히 혼자된 시간.
괴롭고 지루한 그 연습이 결국 음악을 만들고, 연주할 수 있는 몸도 만들어 줍니다.
우리 인생에 있어서도 철저하게 외롭고 힘든 연습이 필요한 시기가 있지 않을까요?
콘서트 바리스타 KONBA
바리스타가 좋은 향 가득한 커피를 내리듯 좋은 공연을 기획하고 알려드립니다.
konbapark@gmail.com
#콘바 #콘서트바리스타 #예술경영박사 #박재현
'공연하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손에 통증이 좀 있긴한데 예전에도 이런적 있어서 괜찮습니다" (0) | 2021.01.14 |
---|---|
"연주를 하다보면 손목이랑 어깨가 항상 뭉쳐서 아파요." (0) | 2020.12.30 |
"객석 분위기가 싸~하면 이상하게 자꾸 꼬여요." (0) | 2020.12.30 |
"엄청 화려하게 연주하는것 같은데 왜 별다른 감흥이 없죠?" (0) | 2020.12.30 |
" 왜 안돼? " (0) | 2020.12.29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