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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하는 이야기

“연습하기 싫어요. 싫습니다. 싫다구요.”

by KONBA 2020. 12. 30.

“연습하기 싫어요. 싫습니다. 싫다구요.”

“연습 안하고, 연주 잘하는 방법 없을까요?”

 

 

처음부터 기대를 꺽어 죄송합니다만,

그런 방법은 절대 없습니다.

 

 

제가 처음부터 계속 이야기 한 내용이

“좀 틀리면 어때?”, “즐기면 그걸로 충분해”

였는데, 이건 “연주”에 해당되는 말입니다.

 

 

연주와 연습은 완전히 다른 개념입니다.

연주는 관객과 에너지를 주고 받으며 한바탕 즐기는 것이고,

연습은 그 한번의 연주를 위해 끊임없이 자신과 싸우는 것입니다.

 

 

연습은 눈에서 머리로, 그 다음에 몸으로 가는 단계를 거쳐야 합니다.

눈으로 악보를 보고 천천히 읽어보는 단계를 거쳐

머리로 이해와 해석을 하고 더 나아가 외우는 단계,

그 다음에는 수많은 반복과 수정/보완을 거쳐 몸으로 익히는 단계.

최종적으로는 눈과 머리보다 몸이 먼저 자동으로 반응하는 단계까지.

 

 

“음.. 이정도면 대충 괜찮은 것 같은데? 굿굿~ ”

“오~ 드디어 끝까지 안틀렸어. 오케이 연습끝”

 

 

연습에서는 있을수 없는, 있어서도 안되는 마음가짐입니다.

이렇게 연습해서는 결단코 실제 연주에서 즐길수 없습니다.

 

 

프로 연주자들은 100의 빠르기로 연주해야 하는 곡을 연습할 때 130~150의 빠르기까지 연습하곤 합니다.

그렇게 연습을 해놔야 실제 연주에서 100의 빠르기로 제대로 연주할 수 있다는거죠.

어떤 사람은 음정, 음과 음의 연결, 그리고 톤과 밸런스의 연습으로만 한마디를 하루종일 반복하기도 합니다.

 

 

단 하루, 단 한시간의 연주를 위해서 매일매일을 백조의 발처럼 끊임없이 연구하고 반복하고 몸에 익히는 작업이 필요합니다.

친구와의 즐거운 시간도 줄이고, 쉬고 싶은 마음도 모른척하고, 철저히 혼자된 시간.

괴롭고 지루한 그 연습이 결국 음악을 만들고, 연주할 수 있는 몸도 만들어 줍니다.

 

 

우리 인생에 있어서도 철저하게 외롭고 힘든 연습이 필요한 시기가 있지 않을까요?

 

 

 

콘서트 바리스타 KONBA

바리스타가 좋은 향 가득한 커피를 내리듯 좋은 공연을 기획하고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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