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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하는 이야기

" 왜 안돼? "

by KONBA 2020. 12. 29.

" 왜? "
" 왜 안돼? "


우리는 스스로 뭔가를 새롭게 만들어내는 것보다, 누군가가 만들어 놓은것을 그대로 답습하는것을 상대적으로 편안하게 느낍니다.
그래서 그것이 나한테 적합한지, 지금 상황에 적절한지에 대한 사고와 분석보다는 어떻게하면 똑같이 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게 되죠.
사실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찬반이 있을수 있겠지만, 오늘 저는 그 부분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습니다.


학창시절 앙상블 팀을 구성하고, 팀로고와 홈페이지도 직접 만들고 (나모웹에디터라고 들어보셨..ㅇㅅㅇ), 공연 기획 및 프로그램 구성, 인쇄물 디자인, 의상, 후원과 협찬 등 거의 모든 부분을 직접 주관해서 운영을 했었습니다.
앙상블팀의 모토는 바로 '객석에서 한명도 졸지 않게하자' 였습니다.
열정. 패기. 젊음. 이런 단어들이 꽤 잘 어울리던 시절이었습니다.


한번은 우리 연주회를 본 모 교수님께서 마치고 이런 이야기를 하시더군요.
"무대에서 그렇게 웃는거 아니야. 진중하게 해야지"


모든 예술행위에는 정답이 없습니다.
예술가의 해석과 청중의 이해가 각자 다를 뿐이죠. 물론 의도나 근거가 따라야겠습니다만 어쨋든 그렇습니다.
예전부터 무대에서 진중하게 연주했으니 지금도, 또는 앞으로도 무대에서는 무조건 진중할 필요는 없습니다.


나의 공연 컨셉이 무대에서 웃는거라면, 그걸로 충분합니다.
그걸 보고 싶어서, 그게 너무 즐거워서 오는 관객들이 있으니까요. 그들에게는 다른 공연보다 훨씬 더 경쟁력이 있는 요소가 바로 무대에서의 웃음이 될테니까요.


남들이 이렇게 하니까.. 이게 가장 좋다고 하니까.. 예전부터 이렇게 해왔으니까..
다른 사람에게 좋은 것이 무조건 나에게도 좋으란 법은 없습니다.


좀 더 "왜?", "왜 안돼?"를 통해 자신을 알아가고 자신을 부각시킬수 있는 예술가가 되었으면 합니다.


그런 예술가를 청중들은 기다리고 있지 않을까요?

 

 

 

콘서트 바리스타 KONBA

바리스타가 좋은 향 가득한 커피를 내리듯 좋은 공연을 기획하고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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