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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이야기

사실은 이거 내 이야기야. La Traviata

by KONBA 2021. 7. 11.
사실은 이거 내 이야기야.
남주가 바로 나야.
라 트라비아타

 

 

 

유럽 오페라 중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공연된 작품이 바로

주세페 베르디(Giuseppe Verdi, 1813-1901)의 대표작

<라 트라비아타(La Traviata)> 입니다.

 

 

1948년에 <춘희 (椿姬: 동백 아가씨)>라는 제목으로 초연되었죠.

 

<동백 아가씨>는 작가 알렉상드르 뒤마 2세의 경험담을 바탕으로 쓴 소설의 제목이고,

라 트라비아타가 이 소설을 토대로 만든 작품이기 때문이죠.

 

뒤마가 열렬히 사랑했던 여인이 파리 사교계의 코르티잔(courtesan)이었고,

헤어진 2년 뒤에 폐결핵으로 죽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녀를 생각하며 <동백 아가씨>를 썼습니다.

그리고 동백아가씨는 그 여인이 각별히 동백꽃을 좋아했기 때문에 붙은 별명이었습니다.

 

 

즉, 베르디 오페라의 남자 주인공 알프레도는 바로 뒤마 자신인거죠.

 

‘트라비아타’란 ‘길 잃은 사람’라는 뜻입니다.

오페라에서는 여주인공 비올레타를 칭하는 표현이구요.

직업적으로 내 사람이 아닌 수많은 사람들과의 관계속에서 지친 비올레타의 모습과

또 알프레도와의 순수한 사랑이 알프레도의 아버니 제르몽에 의해 갈 곳을 잃어 버린채 외로운 인생을 마감하는 모습에서

트라비아타라는 제목이 지어진 것 같습니다.

 

 

오늘 소개하는 이 오페라의 전주곡도 경쾌한 ‘축배의 노래’ 주제로 시작하지 않고,

처음 1분 30초동안 비올레타가 병으로 죽어가는 3막 전주곡의 어둡고 처연한 현악기 선율을 들려줍니다.

 

아내와 아이들을 모두 잃은 뒤 여가수와 동거하며 주변의 비난과 따가운 시선을 견뎌야 했던 작곡가 베르디가

본인의 개인적 상황을 반영한 ‘모두에게 버림 받은 사회적 약자의 비참한 죽음’을

이 오페라의 도입부부터 확실하게 각인시켜주는 부분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베르디의 음악은 정말 이 세상 음악이 아닌것처럼 아름답습니다.

라 트라비아타의 '축배의 노래'는 전세계 성악공연의 단골 메뉴이지만,

사실 저는 개인적으로 이 전주곡이 훨씬 더 헤어나오지 못할 정도로 매력적인 곡이라고 생각합니다.

 

영상은 코벤트가든 로열 오페라 하우스 오케스트라(Covent Garden Orchestra Of The Royal Opera House) 연주와

지금은 고인이 되신 게오르그 솔티 경(sir Georg Solti, 1912-1997) 지휘의 오페라 연주 실황을 보여주는데,

오페라 무대 앞 쪽 오케스트라 박스에서 연주하는 모습을 담은 영상입니다.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사랑하는 한주되시길!!

 

라 트라비아타: 전주곡 \\ 주세페 베르디

La Traviata: Prelude \\ Giuseppe Verdi

 

 

콘서트 바리스타 KONBA

바리스타가 좋은 향 가득한 커피를 내리듯 좋은 공연을 기획하고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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