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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하는 이야기

“왜 초대권을 뿌려도 사람들이 안오죠?”

by KONBA 2020. 12. 30.

“왜 초대권을 뿌려도 사람들이 안오죠?”

“프로그램 진짜 좋은데 잘 모르나봐요”

 

 

부익부 빈익빈 (富益富 貧益貧)

부자는 점점 더 거대한 부자가 되고, 가난한 자들은 점점 더 가난해진다는 뜻입니다. 상위 몇프로의 부자들이 독식하게 되는 구조인거죠.

 

 

안타깝지만 클래식 계도 마찬가지입니다.

유명콩쿨 우승연주자, 오케스트라 수석연주자, 대학 교수 등

유명세를 탄 연주자이거나 권위를 가진 자리에 계신 몇몇 분들을 제외하고는 공연장의 객석을 가득 채우기는 정말 어려운 일입니다.

 

 

연주자들도 나름 고육지책으로 여러가지 시도를 해오고 있습니다.

초대권을 뿌리고, 재미난 영화음악도 연주하고, 연주회에서 곡설명도 해보고, 영상이나 사진을 보여주면서 연주도 해보고, 길거리에서 플래쉬몹도 하고, SNS에 나름 홍보도 합니다.

 

 

항상 이런 이야기를 합니다.

“왜 초대권을 뿌려도 사람들이 안올까요?”

“이번 연주 프로그램보면 진짜 좋은데 사람들이 잘 모르나봐요”

 

 

생각해 볼 여러 요소들 중 몇가지만 간단하게 말씀 드리자면,

 

 

첫째.

공짜라고 사람들이 몰려오던 시대는 이미 지났습니다.

초대권을 아무리 뿌리고 공짜라고 동네방네 떠들어도 공짜라서 무조건 오는 사람은 이젠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오히려 공짜이기 때문에 더 따져보고 비교해보고 알아 볼 겁니다.

 

 

둘째.

사용하는 언어가 다릅니다.

문화예술인이 쓰는 언어와 일반인들이 쓰는 언어가 다릅니다. 마치 우리가 병원에 가서 의사들이 설명하는걸 들을때 잘 모르겠고 어렵고 막 그렇잖아요? 그거랑 똑같다고 보시면 됩니다.

이렇게 설명하면 좀 더 복잡해지지만,

이번 내 공연의 타겟 관객이 누구인가를 설정하고 그 관객이 쓰는 언어로, 표현으로 공연을 설명해야 합니다.

 

 

셋째.

연주자가 티켓파워가 있어야 합니다.

내가 연주만 열심히 준비하면 관객은 알아서 올거라구요? 그렇게 해서는 절대 객석을 채우지 못합니다.

심지어 유명한 연주자들도 가족과 팬들을 관객으로 몰고 다닙니다. 이런 사람들도 기본적으로 본인이 티켓을 판매하는데, 여러분은 어떻게 해야할까요?

요즘은 티켓파워가 없는 연주자들은 대관심사에서도 밀립니다.

 

 

넷째.

공연을 "기획" 해야합니다.

사람들은 지쳐있습니다.

항상 똑같은 프로그램, 똑같은 포스터, 똑같은 연주자, 똑같은 곡, 똑같은 연주, 똑같은 장소, 똑같은 옷, 똑같은 분위기, 똑같은 표정.

관객은 질리고 졸릴수 밖에 없습니다.

기획사에서 대관해주고 포스터랑 프로그램북 디자인만 해주는건 기획이 아니라 대행입니다. 그럴거면 기획사가 아니라 대행사가 맞는 말이죠.

상위 몇프로가 아닌 연주자들이 공연에서 성패를 볼 수 있는 첫번째 요소는 무조건 공연기획입니다.

 

 

문화예술은 정답이 없습니다.

본인의 공연에 적용 할 것인지, 혹은 어떻게 적용할지는 자신의 몫입니다.

하지만, 위의 요소를 고려한 연주자와 그렇지 않은 연주자 중 누구의 공연이 더 흥미롭고 보고 싶을까요?

 

 

 

콘서트 바리스타 KONBA

바리스타가 좋은 향 가득한 커피를 내리듯 좋은 공연을 기획하고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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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바 #콘서트바리스타 #예술경영박사 #박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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