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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학생때에는 이 말이 가장 혼란스러웠다. "무대에 올라가서는 그동안 연습했던거 다 잊고, 그냥 맘껏 즐기고 와" 이게 무슨 말인가. 내가 학생때에는 이 말이 가장 혼란스러웠다. 이제까지 그렇게 까칠하게 해야할 것, 빼야할 것, 주의해야 할 것 등 백만 서른가지를 챙기라고 하더니만 정작 연주 당일에는 그동안 한 걸 다 잊고 하고 싶은대로 하고 오라고? 그만큼 본 연주에서 부담감을 버리고 좀 더 편안하게 실력을 발휘하라는 뜻이지만, 그 이면에는 다른 의미도 있다. 연습은 시간이 허락하는 한 계속 도전하고 수정할 수 있다. 틀리면 또 하고, 안되는 부분 왜 그런가 분석하고 또 시도하고. 그렇게 해서 좀 더 좋은 연주를 만들어 갈 수가 있다. 즉, 내가 원하는 한 기회가 계속 생기는 것이다. 하지만 본 공연은 단 한번의 기회 밖에 없다. 연주를 잘하든.. 2021. 1. 21.
내가 받고 싶은걸 선물해라. 내가 받고 싶은걸 선물해라. 내가 갖기 싫은 것은 남도 갖기 싫다. 내가 듣고 싶은걸 연주해라. 내가 듣기 지루한 음악은 남도 지루하게 느낀다. 콘서트 바리스타 KONBA 바리스타가 좋은 향 가득한 커피를 내리듯 좋은 공연을 기획하고 알려드립니다. konbapark@gmail.com facebook.com/konba.park #콘바 #콘서트바리스타 #예술경영박사 #박재현 2021. 1. 20.
정확한 음정과 빠른 연주가 음악의 전부는 아니다. 정확한 음정과 빠른 연주는 음악에 있어서 아주 중요한 요소이다. 하지만, 그게 음악의 전부는 아니다. 음악이 단순한 기술능력을 자랑하는 것이 아닌, 음악가의 생각과 의도, 그리고 인생이 담겨 있어야 한다. 어떤이는 그것을 감성이라고 하고, 어떤이는 그것을 매력이라고 하고, 어떤이는 그것을 소울이라고 한다. 아무리 기가막히게 화려한 연주를 해도 객석에서 큰 감동이 없는 것은 이런 연유다. 좁은 연습실에서 끊임없이 갈고 닦는 "연습"도 매우 중요하지만, "내 음악"을 위해 쌓아가는 경험도 중요하다. 음악 이외의 다양한 경험은 앞으로 연주하게 될 이 세상의 수많은 음악을 더더욱 너답게, 너의 음악으로 만들어 줄 것이다. 세상밖으로 나가라. 콘서트 바리스타 KONBA 바리스타가 좋은 향 가득한 커피를 내리듯 좋.. 2021. 1. 19.
"콘바님, 예술경영이 뭐예요?" "콘바님, 예술경영이 뭐예요?" "왜 필요한거예요? 그냥 하면되는거 아닌가?" 예술가는 작품을 만들고(또는 연주하고) 사람들에게 물물교환의 형태로 예술품의 가치를 판매를 했다. 활동이 활발해지고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여러명의 예술가가 함께 모여 역할을 나누기도 하고, 함께 공동작업도 하면서 더 많은 활동을 할 수 있게 되었다. 개인이 소소하게 하던 때와는 다르게 정보의 취합부터, 가능한 영역과 규모가 훨씬 더 커졌고 개인대 개인으로 이루어지던 예술시장이 개인대 단체, 단체대 개인, 단체대 단체로 확장됨에 따라 이전에 신경 쓰지 않았던 것들이 필요하게 되었다. 계약과 집행, 절차와 승인, 수익과 분배. 자신만의 세상에서 창조와 연구만 하던 예술가들에게는 이 모든것이 너무나 어렵게 느껴졌다. 예술가들 중에서.. 2021. 1. 17.
독일에서 60년, 파리에서 2,000회?! 독일에서 60년, 파리에서 2,000회?! "여기도 사람이 있군" 당대 최고의 영웅이자 천재로 군림하던 나폴레옹이 1808년에 괴테(Johann Wolfgang von Goethe)를 만나고 한 말입니다. 독일 문학의 최고봉. 낙후된 독일 문학의 수준을 드높인 장본인. 유능한 관료이자 탁월한 인격자. 이러한 괴테가 60년이라는 전생애를 바쳐서 쓴 희곡이 바로 '파우스트' 입니다. 괴테는 이 희곡을 당시 최고의 작곡가였던 모차르트나 베토벤이 오페라로 작곡해 주길 바랬었지만 아쉽게도 실현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프랑스 작곡가 샤를 구노(Charles Gounod, 1818~1893)가 오페라로 작곡을 했고, 이 작품이 1934년 한 해 동안 파리에서 2,000여회 이상 공연되었을 정도로 어마어마한 인기를 끌.. 2021. 1. 16.
지역의 삶과 문화는 특유의 색깔과 성향이 있는데 1박 2일간의 출장. 지역의 삶과 문화는 특유의 색깔과 성향이 있는데 그 특성을 존중하고 이해하는 것이 우선이고, 그들이 가장 잘 드러날 수 있도록 함께 상의하고 고민하는 것부터 시작입니다. 특히나 지역은 수많은 이해관계의 복잡한 실타래를 풀어야 하고, 핵심 키포인트를 알아야 진행이 가능하거나, 또는 아무리 좋은것도 전혀 무관심한 포인트도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아무 탈없이 성공적으로 행사를 치렀다고 스스로 자화자찬 할 수는 있겠으나, 지역 내외부에서 모두 좋은 평가를 받기는 결코 쉽지 않습니다. 그 지역이, 지역의 구성원들이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 어떤 가치를 가지고 있는지, 무엇이 필요한지, 어떻게 하고 싶은지, 무엇을 가지고 있는지. 문화예술은 이 세상의 모든 다양함을 포용하고 아우르며 반짝이게 할 .. 2021. 1.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