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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스토랑이요? 거긴 정식 공연장도 아니잖아요. "레스토랑이요? 거긴 정식 공연장도 아니잖아요." "제대로 된 큰 무대에서 멋있게 한번 하고 싶습니다." 처음부터 크고 멋진 무대에 설 수 있는 아티스트는 없습니다. 아티스트에 열광하는 관객이 가득하기도 어렵습니다. 사람들과 좀 더 소통할 수 있는 무대에서 나라는 아티스트를 확실하게 각인시키는 것. 그렇게 해서 나의 관객, 나의 팬을 만들어 가는 것. 저는 거기서부터 시작이고 또 가장 좋은 지름길이라고 생각합니다. 하던 대화를 멈추고 집중하게 하는 공연. 휴대폰을 꺼내 촬영하게 하는 공연. 두손을 모아가며 감동하게 하는 공연. 공연도중 자신도 모르게 박수와 브라보를 외치게 하는 공연. 공연 후 너무 좋았다고 같이 사진 찍자며 관계맺게 하는 공연. 그런 공연이 될 수 있도록, 그런 관계가 만들어 질 수 있.. 2021. 6. 3.
유명한 연주자들 아니면, 사람들 별로 안좋아할껄요? "유명한 연주자들 아니면, 사람들 별로 안좋아할껄요?" "예산이 그리 넉넉하진 않은데, 그래도 좋은 공연을 올리고 싶습니다." 이라는 영화를 보고 엄청 충격을 받았었습니다. 저의 최애 영화 리스트 - 스포츠 분야에 저장될 정도입니다. 미국 프로야구에 새로운 프레임을 만드는 계기가 된 주인공 둘을 다룬 실화 영화인데요, 단순하게 주인공이 역경을 딛고 열심히 해서 스포츠 스타가 되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스타플레이어 한명이 구단 전체를 좌지우지하던 시절. 어떻게든 스타선수 한명을 데려오기 위해 구단의 전체 예산을 저울질하는 메이저리그. 특출나게 잘하는 선수 한명이 전체 분위기를 업시키고 팀의 승리를 견인하는 건 맞지만, 그런 선수를 데려올 예산이 턱없이 부족한 팀들은 매년 순위권에 진입하는 것 자체가 기적을 .. 2021. 6. 2.
즉흥연주 한번 해보실래요? "즉흥연주 한번 해보실래요?" "예? 그건 재즈에서나 하는거 아닌가요?" 독일에 유학을 가서 2번의 입시 실패를 맛보고 (한번은 미친듯이 떨어서 불합격, 또 한번은 두려워서 포기) 마지막이라 생각한 3번째 입시시즌. 당황스럽게도 가고 싶었던 학교에서만 독특한 시험이 하나 생겼습니다. 그 전 학기에도 없었고, 그 이후에도 없었습니다. 유일하게 제가 시험을 보던 이 학기에만 생겼다 사라진 시험. 즉.흥.연.주. 재즈에서나 한다던 그 즉흥연주를 클래식 전공자에게 해보라니요. 그것도 입시 시험에서?! 정말 상상도 못했었고, 그 당시 꽤 많은 응시자들이 그 시험을 거부했습니다. "저는 클래식 전공자이지 재즈 뮤지션이 아닙니다. 그러니 이 시험은 거부하겠습니다." 전세계에서 모인 외국 학생들은 자기소신이 있었고, .. 2021. 6. 1.
Nacht und Träume, D. 827 \\ Franz Schubert 수많은 밤이 지나고 수많은 꿈이 쌓이면 우리의 꿈은 이루어진다. 슈베르트의 Nacht und Träume (밤과 꿈)은 그의 나이 26세인 1825년에 작곡되었습니다. 시인인 마테우스 폰 콜린(Matthaus von Collin)의 시에 곡을 붙여 가곡으로 만들었죠. "성스러운 밤이 깊어간다 달빛이 공간과 사람의 가슴 사이로 스며들 듯 꿈들도 깊어간다 꿈들을 엿듣는 즐거움에 날이 밝아오면 외친다 성스러운 밤이여, 다시 돌아오라 아름다운 꿈들이여, 다시 돌아오라" 밤이 지나고 또 밤이 지나고.. 그렇게 수많은 밤들이 지나고 수많은 꿈들이 쌓이면, 꿈을 이룰수 있지 않을까요? 가슴속에 꿈을 품고 하루하루를 버티며 도전하는 사람들에게 토닥토닥 위로해주는 음악입니다. 슈베르트는 이 작품에서 “Sehr langs.. 2021. 5. 31.
내가 악기연주를 제법 하는줄 알았다 독일 유학을 갈 때만 해도 내가 악기연주를 제법 하는줄 알았다. 착각에 빠져 그곳에 가보니 별세상이더라. 내가 너무 좁은 우물안에만 살았었고, 갑자기 너무 넓은 세상으로 나와 버린거다. 그곳에서 마주친 모든 공연장과 연주자가 거대하게 보였고, 나는 피부까지 투명해져 온몸 구석구석 훤히 다 들여다 보이는 것 같아 부끄러웠다. 그만큼 자신감은 사라지고 자존감이 바닥을 쳤다. 악기를 잡을 수 없었고, 밤마다 (가슴으로) 울었다. 너무 두려웠고 막막했고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몇개월간 그렇게 암흑속에서 헤매다보니 더 이상 잃을게 없었다. 멋지고 화려한 곡 연습을 멈췄다. 악기 잡는 것부터, 소리 내는 것, 음정 듣는것. 기초부터 다시 시작했다. 하루에 눈뜨고 눈감기전까지, 식사와 화장실 외에는 악기만 잡고 있.. 2021. 5. 30.
콘바워크숍 7기 콘바워크숍 7기를 모집합니다. 6기는 단체신청으로 조기 마감되었습니다. . 안녕하세요 콘서트 바리스타, 콘바입니다. . 공모사업은 내 공연을 소개하는 것으로 100% 완성되지 않습니다. 서면심사와 대면심사라는 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그에 맞는 페이퍼워크 노하우가 필요합니다. . 콘바워크숍은 본인의 페이퍼워크 시뮬레이션을 해보면서 내 공연기획의 단계별 노하우와 또 공모사업에 대한 효과적인 기획안을 작성해보는 워크숍입니다. . . ✔︎ 이런 어려움을 가진 분들께 추천합니다. - 문화예술 공모사업을 도전해보고 싶은 분 - 아이디어는 많은데 구체적으로 표현하기 힘든 분 - 늘 하던 공연을 조금 더 특별하게 만들어보고 싶은 분 - 생산적이고 유의미한 네트워킹이나 협업을 하고싶은 분 - 공모사업에 한번이라도 떨.. 2021. 4.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