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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바티나(cavatina)..이 세상에서 “애잔하다”에 가장 잘 어울리는 곡 이 세상에서 “애잔하다”에 가장 잘 어울리는 곡 기악반주가 있는 서정적인 짧은 독창곡이란 뜻의 카바티나(cavatina). 영국 작곡가 스탠리 마이어스(Stanley Myers)의 피아노 작품을 기타곡으로 다시 만들기도 하였고, 그 이후 1973년에 영국 출신의 재즈싱어이며 배우인 클레오 레인(Cleo Laine)이 가사를 붙여 “He was beautiful”이란 곡으로 발표하여 많은 가수들이 부르게 되었습니다. 이 곡은 1979년에 발표된 영화 에 OST로 쓰이면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게되는데, 베트남 전쟁의 비참함과 잔인함 속에 이렇게 서정적이고 아름다운 곡이 쓰여진 것이 참 아이러니하면서도 묘한 위로가 되는 조합이기도 합니다. 저는 군대에 있을 때 이 곡을 처음 들었는데요, 군생활이 그리 힘들.. 2021. 6. 20.
현장상황은 언제 어떻게 바뀔지 모르는거다. 현장상황은 언제 어떻게 바뀔지 모르는거다. 예상된 시나리오에 있는 경우면 다행이겠지만, 안그런 경우가 훨씬 더 많고 그 상황에 맞닥뜨렸을때 어떻게 반응하고 처리하느냐가 관건인거지. 관계자들끼리 시시비비를 가리거나, 연주자는 사전에 이야기한거랑 다르다고 항의하거나, 계획대로 안된다고 화를 내거나 좌절하는 건 행사를 모두 마치고 나서 해도 된다. 관계자는 당장 어떤 대처 방안이 있을지 출연진은 뭘 어떻게 따르고 도와줄 수 있을지 관계자와 출연진이 모두 힘을 합해서 초단위로 일사분란하게 움직여야 할 시점인거지. 그래야 관객들이 눈치 못 채고 성공적인 공연이었다고 생각할 것 아니겠는가 그게 제일 중요하지. 그것 때문에 하는건데. 어쨋든 행사가 무사히 끝나야 그 다음에 시시비비를 가리건, 이런 부분이 아쉬웠다 다.. 2021. 6. 19.
40대 예술경영인이 후회하는 20대 음대생 40대 예술경영인이 후회하는 20대 음대생 1. 모르는 사람들을 많이 만나라. 음악을 하지 않는 사람들과도 많이 대화하고 친구가 되어라. 그 사람들이 훗날 너의 관객이 될 것이다. 2. 실제 연주하는 것처럼 연습하라. 연습은 연주를 잘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다. 연습처럼 연습하는 사람들이 늘 하는 말이 “연습때만큼만 연주하면 좋겠다”인데, 연습때 만큼 연주하려면 연주처럼 연습해야 한다. 3. 가능한 한 좋은 악기를 써라. 좋은 악기는 불필요한 노력을 줄여주고, 시간을 벌어주고 좋은 소리를 쉽게 전달한다. 좋은 악기도 연주자의 실력이다. 4. 1평짜리 연습실에서 나가 세상밖 다양한 경험을 즐겨라. 음악외의 다양한 경험은 앞으로 연주하게 될 이 세상의 수많은 음악적 표현을 풍성하게 만들어 줄 뿐만 아니라 내.. 2021. 6. 19.
공연 기획하실 때 저도 연주 좀 시켜주세요. "공연 기획하실 때 저도 연주 좀 시켜주세요." "만나뵙고 싶었습니다. 저를 소개해도 될까요?" 예전에 오케스트라 지휘자님께 연락을 드리고 찾아간 적이 있습니다. 서로에 대해 아무런 정보도 없었던거죠. 처음 뵙는 분이었고, 그 분도 저라는 존재를 처음 안거였습니다. 당황했지만 궁금도 했을겁니다. 별 다른 이야기는 없었습니다. 그냥 제 자신을 그분께 알리고 싶었습니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어떻게 살았는지, 무얼 잘하는지. 그리고 혹시라도 가능하다면 언제든 상관없으니 오디션 한번만 볼 수 있게 해달라고 말씀드렸습니다. 당황스러워하거나 부담스러워 할 거라 생각했지만, 의외로 그 분은 굉장히 즐거워 하시면서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이제껏 오랜세월을 지휘자로 있으면서 단원 자리 부탁하는것도 아니고, 이렇게 오디.. 2021. 6. 18.
그 선생님 엄청 유명하시죠. 그 분 제자가 되고 싶습니다. “그 선생님 엄청 유명하시죠. 그 분 제자가 되고 싶습니다.” “난 선생님 앞에만가면 되던것도 안되요. 머리속이 하얘집니다.” 제게는 외국(?) 선생님이 두 분 계십니다. 한 분은 소위 천재라 불리며 제자를 수십명 거느린, 제가 딱 3번 렛슨 받은 선생님. 또 한분은 조용하고 마음씨 좋은 동네 삼촌같은, 제가 4년간 의지하고 배운 선생님. 유학을 처음 가서 첫번째 선생님을 만났습니다. 첫 렛슨부터 본인이 가진걸 아낌없이 내어주셨죠. 그래서 렛슨 받는걸 그만 두고 반년 넘게 집과 어학원만 다녔습니다. 악기에 대한 공포가 생겼어요. 그 이후에 두번째 선생님을 만났습니다. 그 분은 본인이 가진것보다 내가 가진것을 더 살펴보셨어요. 그리고 내가 지금 당장 할 수 있는것과 내가 잘 할수 있는 것, 그리고 내가 해.. 2021. 6. 17.
연주하다가 틀리면 어떡하죠? "연주하다가 틀리면 어떡하죠?" "무서워서 연주를 못하겠어요." 독일 베를린 유학초기. 저는 심각하게 연주를 못하게 된 사람이었습니다. 무대에 올라가기 전부터 시작해서 연주가 끝나고 내려올 때까지 무얼 어떻게 했었는지 기억이 안날 정도로 긴장했고, 떨었고, 망쳤었습니다. 나름 스스로 꽤 잘한다고 생각하고 유학을 떠났지만 클래식의 본토에서 대가들 앞에서 홀딱 벗겨진 기분이 들었고 음정 하나, 숨소리 하나까지 모두 제대로 잘 못하는것처럼 느껴지기 시작하면서 몸은 굳고, 손은 떨리고, 머리는 하얗고, 정신은 유체이탈 하기 시작한거죠. 유학생활을 심각하게 고민할 정도였던 그 현상(?)을 극복하게 된 계기가 있습니다. 비슷한 시기에 유학을 온 같은 악기를 하는 외국 친구가 있었습니다. 담당 교수 클래스 발표(작은.. 2021. 6.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