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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다른 고생(?)이 많은만큼 그 보람도 크다. 강원도 DMZ 접경지역에서의 클래식 뮤직 페스티벌인, PLZ 페스티벌을 준비하다보면 남다른 고생(?)이 많은만큼 그 보람도 크다. 전세계 유일한 분단국가의 접경지역을 음악으로 소개하고 그 인식을 바꾸는 작업은 음악을 하는 사람, 공연을 기획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해보고 싶을 아이템이다. 정부와 군(军), 도와 군(郡), 민간과 음악가, 주변시설과 공연장소, 일시와 날씨, 규모와 순서, 프로그램과 배치, 초대와 접객 등 준비를 하고 특별히 신경을 써야할 부분이 훨씬 더 많다. 그건 어려울거다, 불가능할껄, 꼭 이렇게 힘들걸 해야하냐 하는 피드백도 있지만, 그렇기에 더욱더 유니크한 클래식 페스티벌이 되어가고 있다. 이 세상 유일한 분단국가의 접경지역 클래식 페스티벌. 자연속 사람과 음악의 콜라보. 올해도 의.. 2021. 7. 6.
마음속 쉼이 필요할 때.. La Danza De Los Toledos 한번씩 마음이 지치거나, 힘이 들 때 항상 제일 먼저 생각나는 음악이 있다. 영상과 함께 봐도 좋은데, 그 영상은 이 글의 하단부에. 음원 도입부에 나오는 새소리를 모티브로 하여 메인 선율로 작곡된 이 곡은 처음 들을 때부터 소름이 돋았고 개인적으로는 충격적일 정도로 가슴에 와 닿았다. 조용한 곳에서 자연을 바라보며 들어보시길 추천한다. 자연의 소리에서 음악적 영감을 얻는 피아니스트, 마누엘 오브레곤 그의 고향인 코스타리카는 '풍요로운 해변'이라는 의미를 지닌 나라로 카리브 해를 끼고 있는 화산, 커피, 생태 관광의 낙원이다. 그리고 1949년 헌법으로 군대를 폐지하고 그 예산을 문화예술, 교육과 보건 등에 활용하고 있는 중남미의 평화 복지 국가이다. 풍요로운 생태낙원과 군대없는 평화복지국가. 이런 코스.. 2021. 7. 4.
세상에 빛을 못 볼뻔한 곡, Over the Rainbow 나도 마음을 비우면 저절로 연주가 되면 참 좋겠네.. 오버 더 레인보우. 영화 의 절대적인 존재감인 “Over the Rainbow”는 사실 세상에 빛을 못 볼뻔한 곡이었다. 시사회에서 이 곡이 전체 흐름을 늦춘다고 삭제 요청한 것을 영화감독이 끝까지 버텨낸 결과물이다. 작곡가 해롤드 알렌(Harold Arlen)은 로스앤젤레스의 석양속을 운전하던 중 이 곡을 구상했지만 뭔가 탐탁치 않았고, 아이라 거슈윈(Ira Gershwin, 조지 거슈윈의 형)의 조언을 통해 이 곡을 완성하게 되었다고 한다. Over the Rainbow는 정말 수많은 사람들에 의해 노래불려지고, 또 연주되어졌는데, 그 중에서도 하나를 고르라면.. 저는 주저없이 키스 자렛(Keith Jarrett)의 연주를 선택할 겁니다. 미국 출.. 2021. 7. 2.
지역의 문화예술 기획의 시작점 지역의 삶과 문화는 특유의 색깔과 성향이 있는데 그 특성을 존중하고 이해하는 것이 우선이고, 그들이 가장 잘 드러날 수 있도록 함께 상의하고 고민하는 것부터 시작입니다. 특히나 지역은 수많은 이해관계의 복잡한 실타래를 풀어야 하고, 핵심 키포인트를 알아야 진행이 가능하거나, 또는 아무리 좋은것도 전혀 무관심한 포인트도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아무 탈없이 성공적으로 행사를 치렀다고 스스로 자화자찬 할 수는 있겠으나, 지역 내외부에서 모두 좋은 평가를 받기는 결코 쉽지 않습니다. 그 지역이, 지역의 구성원들이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 어떤 가치를 가지고 있는지, 무엇이 필요한지, 어떻게 하고 싶은지, 무엇을 가지고 있는지. 문화예술은 이 세상의 모든 다양함을 포용하고 아우르며 반짝이게 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입.. 2021. 7. 1.
볼 것인가, 보여질 것인가, 보여지게 할 것인가 어떤이에겐 허름한 싸구려 숙소 어떤이에겐 레트로한 힙한 숙소 어떤이에겐 매너없이 막말하는 사람 어떤이에겐 유머있는 재미있는 사람 어떤이에겐 아무런 쓸모없는 시간낭비 어떤이에겐 성공의 밑거름이 된 도전 어떤이에겐 유별나고 편하지 않은 사람 어떤이에겐 독특하고 유니크한 사람 어떤이에겐 억만금을 갖다줘도 하기싫은 어떤이에겐 어떤 값을 주더라도 하고싶은 어떤이에겐 졸리기만한 어려운 연주 어떤이에겐 깊이있는 감동적인 연주 어떤이에겐 가기 힘들고 행사하기도 힘든 장소 어떤이에겐 세상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는 장소 나는 어떻게 볼 것인가 나는 어떻게 보여질 것인가 혹은 어떻게 보여지게 할 것인가 콘서트 바리스타 KONBA 바리스타가 좋은 향 가득한 커피를 내리듯 좋은 공연을 기획하고 알려드립니다. konbapark.. 2021. 6. 30.
예술경영을 하고 가장 힘드셨던게 어떤게 있을까요? "예술경영을 하고 가장 힘드셨던게 어떤게 있을까요?" "아티스트에서 예술경영인으로의 신분전환이요" 아티스트로써 2006년 귀국 후 정말 많은 연주를 했습니다. 개인독주부터 협연, 오케스트라부터 다양한 앙상블 연주까지. 새로운 시도도 많이 했습니다. 예술경영인으로써 문화예술단체 공연기획부터 단체경영, 인사, 국내외 사업기획 및 총괄, 그리고 펀드레이징까지. 연주 외에 관련된 모든걸 다 해본 것 같습니다. 아티스트였을 때 누렸던 모든 것이 예술경영의 태두리 안에서 모두 이루어지더군요. 나도 저 무대에서 이런 연주 잘 할 수 있는데. 나도 누군가 이렇게 서포트 해줬으면 참 편했겠다. 나도 누군가 이런 공연을 기획해줬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그런 부분을 스스로 인정하고 뛰어넘는게 가장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더 아.. 2021. 6. 29.
연주때 생각지도 못했던 부분에서 실수할 때가 있어요. "연주때 생각지도 못했던 부분에서 실수할 때가 있어요." "실수없이 안틀리고 연주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우리가 평생 살아가면서 바지주머니에 손을 집어 넣을때가 수없이 많지? 그런데 가끔씩은 손이 제대로 들어가지 않고 손가락이 걸리기도 하고, 헛손질을 하기도 하잖아? 그렇다고 그것때문에 널 비웃거나 하찮게 보는 사람은 없어. 우리 연주도 비슷하게 생각하면 될 것 같아. 실수없이 완벽하게 연주할 수 있는 사람이 이 세상에 그리 많진 않아. 늘 실수하는 부분은 좀 더 다르게 접근할 수 있겠지만, 생각지도 못했던 부분에서의 실수까지 대비를 한다는건 쉽지 않은 일이야. 실수는 누구나 할 수 있는거고, 그게 실황의 묘미인거지. 그 실수에 연연하지 말고 그 연주를 즐기려고 노력해봐. 실수는 중요한게 아니야. 너.. 2021. 6. 28.
너네가 6분짜리 진정한 예술을 알아? Bohemian Rhapsody 너네가 6분짜리 진정한 예술을 알아? 보헤미안 랩소디. 퀸(Queen)의 리드싱어 프레디 머큐리(Freddie Mercury)가 오페라와 뮤지컬을 생각하며 만들었다던 그 곡, 보헤미안 랩소디. 그 당시 소위 전문가(?)들이 보기엔 트랜디하지 못하고 6분이나 잡아먹는 쓰잘대기 없는 곡이었었나보다 ㅎㅎㅎ 하지만 그 자리에서 바로 계약파기를 할만큼 자신의 음악과 선택에 확신이 있었던 프레디와 그 예술성을 이해하고 믿음으로 함께한 퀸의 맴버들을 보면서 세상을 주체적/주도적으로 만들어 간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조금은 알 것도 같았다. 수많은 버전의 연주들이 있지만, 오늘은 그 중에서도 브룩클린 듀오라는 팀의 피아노 6중주로 준비했다. 보통 가요나 팝 같은 대중음악을 클래식 악기(특히 현악기)로 편곡한 연주를 들.. 2021. 6. 27.
Holberg Suite, Op.40 - Edvard Grieg 전 악장을 암보로 연주할 정도로 매력적인 음악. 홀베르그 모음곡. "우아하다", "낭만적이다", "섬세하다" 바로크 시대에 유행하던 무곡을 차용하여 5개의 모음곡으로 선보인 이 곡을 표현하는 수식어들이다. 노르웨이 출신 덴마크 극작가 루드비그 홀베르그(Ludvig Holberg)의 탄생 200주년을 기념하여 그리그가 청탁받아 작곡한 곡으로써, 원래 피아노 곡으로 그리그 본인이 직접 초연하였다. 하지만 발표 직후 엄청난 인기로 인해 다음해에 현악합주곡(String Orchestra)으로 편곡했고, 그 초연도 그리그가 직접 지휘를 했다고 한다. 유튜브에서 영상을 찾아보다 상당히 인상적인 연주를 발견했다. 전 단원이 모두 악보없이 암보로 연주를 하는 영상이다. 결코 쉽지 않은데.. ㅇㅅㅇ 암보연주가 가능하니 .. 2021. 6. 26.
음악의 가치와 사회적 역할 OO대 음악대학 신입생 친구들과 함께 이라는 주제로 특강을 진행했습니다. 물론 화상 강의로 진행했습니다. 처음 학생들을 만나는데 마음이 괜히 이상하더군요. 기대 가득한 대학생활을 화상으로 먼저 접해야 하는 모습 속에서 일상의 소중함이 다시 한번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오히려 좀 더 힘을 내서 강의를 평소보다 두배는 더 열심히 한 것 같아요. ㅎㅎㅎ 음악대학 신입생으로써 그동안 입시와 코로나로 지친 마음에 힘과 격려를 듬뿍주고, 앞으로 4년 간의 대학생활에서 본인이 지향하는 음악가로서의 방향성에 대한 고민과 음악가로서 가져야 하는 선한 영향력, 그리고 긍정적인 사고력에 대한 부분을 이야기 나눴습니다. 그리고 미래의 프로 뮤지션으로 발돋음하기 위한 셀프 브랜딩에 대해서도요. 내가 예전에 1등한거 인증샷 보고 .. 2021. 6.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