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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습은 어떻게 해야 하나요? “연습은 어떻게 해야 하나요?” “연습을 해도 자꾸 틀려요.” 휴지뭉치를 쓰레기통에 던져 넣는다고 가정해봅시다. 한번에 쏙~ 들어가면 좋겠다 생각만하고 그냥 편하게 던져보겠죠? 안들어가면 다시 주워서 넣으면 되니까. 그런데 만약 한번만에 넣으면 1억원을 준다면? 지금처럼 누워서, 앉아서, 걸어가면서 던지겠습니까? 제대로 서서, 조금이라도 잘 들어갈 수 있는 자세가 뭘지 생각하고, 두발을 탄탄하게 바닥에 고정시키고, 심호흡을 해서 심박을 안정시키고, 던질때의 과정을 머리속에 그려보고, 주위의 방해요소를 다 정리하고, 온전히 그 쓰레기통만 집중해서, 이번 아니면 죽는다는 생각으로 던지겠죠? 연습도 그렇게 해야 합니다. 그렇게 하면 됩니다. 콘서트 바리스타 KONBA 바리스타가 좋은 향 가득한 커피를 내리듯 .. 2021. 6. 14.
미지의 장소에서 추는 치유의 춤, 애팔라치아 왈츠(Appalachia Waltz) 미지의 장소에서 추는 치유의 춤 첼로, 베이스, 피들(바이올린) 삼총사 피들(Fiddle)은 바이올린을 말하며, 민속음악에서 주로 부르는 이름입니다. 대중들에게 사랑받는 첼로 연주자 요요마(Yo-Yo Ma)가 더블베이스 연주자 겸 작곡가 에드가 메이어(Edgar Meyer)와 피들(Fiddle) 연주자 겸 작곡가 마크 오코너(Mark O’Connor)와 함께 트리오를 결성하였습니다. 이 트리오는 클래시컬 크로스오버 앨범으로 그래미상을 수상하는 등 전세계적으로 엄청난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1996년에 발매한 첫 앨범 “애팔라치아 왈츠(Appalachia Waltz)” 애팔라치아(Appalachia)는 고생대에 미국 동부 애팔라치아 산맥의 동쪽에 존재하였다고 하는 육지를 말하는데, 그런 곳에서의 왈츠라니... 2021. 6. 13.
팜플렛 안버리고 집에 가져가게 하고 싶습니다. “공연후 로비와 길거리에 버려진 팜플렛이 너무 아까워요.” “팜플렛 안버리고 집에 가져가게 하고 싶습니다.” 공연 포스터와 팜플렛(프로그램북) 등의 인쇄물은 1회용품입니다. 한번보고 버려지는 경우가 거의 대부분이죠. “누가 언제 어디서 공연 하는데?” “그래서 어떤 곡들 연주하는데?” 정도의 정보전달용으로 사용됩니다. 그래서 저는 팜플렛을 바꾸고 싶었습니다. 남들과 다른 팜플렛을 만들어 수많은 것들 중에 하나가 아닌, 기억나는 하나가 되게 만들고 싶었습니다. 공연 순서 이외엔 볼것없는 팜플렛이 아닌, 소장하고픈 정보책이자 샘플북이 되게 만들고 싶었습니다. 공연이 마치고 난 후 공연장 로비 바닥에 버리는 것이 아닌, 집에 가져가서 책꽂이에 꽂아 두고픈 책자가 되게 만들고 싶었습니다. 핸드백에 넣지도 못해서.. 2021. 6. 12.
렛슨날만 되면 갑자기 아파 ㅎㅎ "오늘 또 아파서 못오는 애들이 셋이야. 렛슨날만되면 갑자기 아파 ㅎㅎ" "연습 하나도 못했다고 뻔뻔하게 이야기 하면서 고민상담해 달란다. 귀엽지? ㅎㅎ" 연습이 정말 안되서 못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희안하게도 연습이 아주 잘될 때도 있죠. 365일 늘 정확하게 움직이는 AI같은 기계가 아닙니다. 우리는 인간이죠. 슬플 때도 있고, 기쁠 때도 있고, 나른할 때도 있고, 왠지 업될 때도 있고. 바다의 파도처럼 올라갔다 내려갔다.. 그런 존재입니다. 이번주에는 이상하게 연습이 하나도 안되서 렛슨을 가기가 두려우신가요? 몸이 아프다고.. 집에 급한 일이 생겼다고.. 이런저런 그럴싸한 핑계를 대고 이번 한번 회피하고 싶으신가요? 그러셔도 됩니다. 뭐 어때요? 선생님은 당연히 어느정도 눈치를 채겠지만, 이번 한.. 2021. 6. 11.
이런 세상에서 문화예술은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클래식의 대중화라구요? 멋지네요!” “그래서 무얼 먼저하면 좋을까요?” 이런 거창한 주제를 두고 항상 해답을 찾으러 다녔습니다. 그동안 용하다(좋다, 도움이 된다)는 교육과 강연을 수없이 찾아 들어보았지만, 어느것 하나 문화예술 분야에 특화된 내용은 아니었습니다. 문화예술이 워낙에 다른분야와 접목시키기 어려운 특수한 분야이기도 하고, 또 이쪽 방면으로 선구자적인 인물이 귀하기도 했습니다. 고리타분한 말이지만, 세상은 정말 빠르게 변해가고 있습니다. 과거 1천년 동안의 역사가 그 다음 100년만에 바뀌고, 또 그 100년간의 역사가 그 이후 10년만에 새로운 시대로 바뀌는 엄청난 고속변화의 세상속에 살고 있습니다. 그저 주는대로 무조건적으로 정보를 수용하던 사람들이 이제는 손안에서 전세계의 정보를 검색하.. 2021. 6. 10.
연습땐 괜찮은데 이상하게 무대만 서면 집중이 안되요 “연습땐 괜찮은데 이상하게 무대만 서면 집중이 안되요” “공연만 하면 초반부터 틀리고 또 틀리고 자꾸 틀려요” 첫단추를 잘꿰어야 한다는 말이있죠. 연주도 마찬가지 입니다. 무대에 오르고 첫 연주곡 시작후 3분. 그 때 전체 연주의 성패가 결정된다고 보시면 됩니다. 첫 3분동안 내가 얼마나 연주에 몰입하느냐가 중요합니다. 내가 내 연주에 온전히 집중하고 빠져들어야 하는데, 만약 그러지 못하면 제 2의 자아가 연주하는 자신을 타인처럼 바라보는 경험을 할 수도 있습니다. 여기서 어떻게 했더라? 다음 악장에서 계속 틀리는 부분이 나올텐데 어쩌지? 음정 하나 틀렸는데 사람들이 나만 쳐다보네.. 등등의 생각을 최대한 빨리 지우고, 연주하는 음악 자체에 최대한 집중해야 합니다. 초반 연주에 몰입하고나면 그 이후부턴 .. 2021. 6. 9.
자기소개하는데 손가락을 보자고해서 살포시.. 자기소개하는데 손가락을 보자고해서 살포시.. 자기소개를 하라고 하더니 손가락 굳은살을 보자고.. 그래서 주머니에 살포시 손을 집어 넣었다. 다행히도 내 못생긴 굳은살을 보여주지 않았다. (굳은살 없다고 생각 NoNo) #콘바TV 2021. 6. 8.
긴장하지말고, 그냥 평소에 하던대로 해. "호흡 크게 한번 하고, 몸에 힘을 뺍시다." "긴장하지마 그냥 평소에 하던대로 해." 빠르게 연주해야 하는 부분, 혹은 연주하기 까다로운 부분이 대부분 많이 틀리는 부분이죠. 그건 다른 말로 그 부분이 신경쓰여서 몸이 경직되서 그런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보통 긴장하지말고 릴렉스 하라고 하는 것이 그런 이유에서입니다. 팔에는 힘을 빼고 음정을 짚는 손가락은 열심히 흔들어야 합니다. 어렵고 빨리 연주를 해야 하는 부분일수록 힘을 빼고 활을 짧게 써야합니다. 마인드 컨트롤을 하면서 최대한 평정심을 유지하는 것. 관객 중 한명이 무대를 기획한 것처럼. 우리 모두가 다같이 행사를 만들고 즐기는 것처럼. 최대한 이질감없이 섞이고 누릴수 있어야 합니다. 부담감을 내려놓고 몸을 이완시키고 신경쓰이는 것을 최대한 잊어.. 2021. 6. 8.
백발성성한 시니어 연주자도 있네? “백발성성한 시니어 연주자도 있네?” “손가락 기가막히게 돌리는 젊은 연주자들이 얼마나 많은데” 베를린 필하모닉, 빈 필하모닉, 뉴욕 필하모닉 등 세계적인 오케스트라의 공연은 언제나 많은 청중들에게 에너지와 영감을 줍니다. 40~50명에서 많게는 100여명에 이르는 거대한 집단이 촘촘하게 만들어내는 음악을 객석에서 듣고 있으면 정말 굉장한 에너지를 느낄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 오케스트라의 단원들을 살펴보면 대학생 정도로 보이는 파릇파릇한 연주자부터, 백발의 나이 지긋하신 시니어 연주자까지 다양한 연령층으로 구성되어 있는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외국의 오케스트라는 대학생을 인턴십으로 연주에 참가시키기도 하고, 또 평생단원의 개념으로 할아버지/할머니 단원들도 꽤 있습니다. 젊은 연주자는 신선한 곡해석과 스킬.. 2021. 6. 7.
관객이 아티스트와 대화하는 방법 “제 이야기 지금 듣고 계시는거 맞죠?” “아 그래요? ㅋㅋㅋ 그거 참 재미있네요~” 대화를 하거나, 강연을 하다보면 확인을 하고플 때가 가끔 있습니다. 웃음이 터지거나, 고개를 끄덕이거나 등등 뭔가 반응이 있을법한 타이밍인데 그렇지 않고 조용할 때가 있거든요 오고가는 반응에 따라 커뮤니케이션의 농도(?)는 엄청 달라집니다. 반응이 좋으면 대화가 편하고 부드러워집니다. 그러면 더 좋은 내용의 대화가 무궁무진하게 펼쳐지게 되지요. 공연도 마찬가지입니다. 아티스트가 준비한 공연만 제대로 해내는 것 뿐 아니라, 관객이 어떤 분들이 있는지, 그분들이 내 공연을 즐기고 있는지, 어떤 부분에서 좋아하는지 확인하고 살펴보고 함께 할 수 있는 부분을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관객도 마찬가지 입니다. 지금 네 연주를 내가.. 2021. 6.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