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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 있어서 휴식이 중요하듯 인생에 있어서 휴식이 중요하듯 음악에 있어서도 쉼표가 중요하다 일 잘하는 사람들은 업무시간에 집중해서 일을 하고, 업무 외 시간이나 휴일에는 자기계발을 하거나 좋은 곳에서 충분한 휴식을 취함으로써 또 다시 한주를 달릴수 있도록 에너지를 채운다. 즉, 에너지가 고갈되지 않고 효율있게 일을 할 수 있는 컨디션을 휴식을 통해 지속적으로 유지를 하게 되는거다. 음악에 있어서도 마찬가지. 음과 음 사이의 쉼표는, 이전 음의 마무리를 지어주고 다음 음의 시작을 준비할 수 있게 해준다. 그리고 쉼표를 통해 리듬감을 확실히 전달해 주고, 쉼표를 통해 관객도 호흡을 한다. 연주를 하지 않는 쉼표라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게 아니라 그 쉼표의 길이만큼 쉬는 박자로 연주를 하는 것이다. 하수일수록 쉼표를 무시하고 제 멋대로 음.. 2021. 6. 24.
너무너무 신나는 이야기를 마구마구 이야기하는 것처럼 연주를 하기 위해 무대에 올라가기 직전이나 내가 기획했던 공연에 대해서 이야기를 할 때 몸이 사시나무 떨리듯 떨린다. 한겨울에 이빨이 서로 부딧히듯 오한이 든 것 마냥 ㄷㄷㄷㄷ 떨리는데 두려워서 떨린다기 보다는 너무 설레고 흥분해서 떨린다. 내가 그동안 고생하며 준비한 걸 짜잔~ 하고 보여 줄 수 있어서 사람들이 연주를 들으며 "우와~"하는 반응이 과연 나올까 기대를 하면서 모든 사람들이 그 순간만큼은 나만 바라보고 집중해 줄거라서 그 시간이 지나면 또 새로운 사람들과의 관계가 생길거라서 미치도록 좋다. 온 몸이 떨려서 말까지 떨릴정도로 흥분해서 이야기 한다. 두려워 할 필요없다. 누구나 실수는 할 수 있고, 사람들은 당신의 실수에 크게 개의치 않는다. 어쩌면 당신의 실수를 전혀 못 느꼈을수도 있다. 흥.. 2021. 6. 23.
위기십결(圍碁十訣)의 세고취화(勢孤取和). 위기십결(圍碁十訣)의 세고취화(勢孤取和). 순류에 역류를 일으켰을때 즉각 반응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상대가 역류를 일으켰을 때 나의 순류를 유지하는 것이 상대의 처지에서 봤을 때 역류가 되는 것이다. 단체를 운영하면서 갑작스런 사건 사고가 터졌을 때, 당황하지 않고 우선 일이 어떻게 된건지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해결할 수 있는 가능한 방법을 최대한 리스트업 한 후 그 중에 가장 타격이 작거나, 가장 우선적으로 시행할 수 있는 것부터 차근차근 진행한다. 연주 도중에 갑자기 아무것도 생각이 나질 않거나, 악기가 부서지는 등 예상치 못한 일이 발생 했을 때에도 당황해서 얼굴에 열이 오르고 온몸에 땀이 흥건해 지더라도 정작 보는 관객은 전혀 눈치 못챌 확율이 아주 높으니 연주를 멈추지 않고 최대한 자연스럽.. 2021. 6. 22.
정확한 연주가 “인정”을 받는다면, 풍부한 상상력은 “브라보”를 받는다. 정확한 연주가 “인정”을 받는다면, 풍부한 상상력은 “브라보”를 받는다. 악보에 표기된 대로 완벽하게 똑같이 연주하는 것은 중요하다. 하지만 그것이 모든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는 것은 아니다. 나의 연주에 나만의 스토리텔링이 이입될 때, 음악적 표현은 훨씬 더 풍성해지고, 관객은 설명없이도 느낄수 있다. 음악은 납득이 가야하고, 설득할 수 있어야 한다. 내 음악 내가 내맘대로 하겠다는데.. 그럴수록 더욱더 위의 요소가 필요하다. "한 남자가 사랑하고 이별하는 과정을 떠올리며 연주했습니다. 처음 부분은 혼자 외로워 하는 느낌, 그러다가 첫눈에 반한 여성을 만나게 되면서 온통 설레고 기뻐서 주체하지 못하는 마음을 표현했구요 그러다가 예기치 못한 사고로 여성이 죽게 됩니다. 지켜주지 못했다는 생각에 고통속에서 .. 2021. 6. 21.
카바티나(cavatina)..이 세상에서 “애잔하다”에 가장 잘 어울리는 곡 이 세상에서 “애잔하다”에 가장 잘 어울리는 곡 기악반주가 있는 서정적인 짧은 독창곡이란 뜻의 카바티나(cavatina). 영국 작곡가 스탠리 마이어스(Stanley Myers)의 피아노 작품을 기타곡으로 다시 만들기도 하였고, 그 이후 1973년에 영국 출신의 재즈싱어이며 배우인 클레오 레인(Cleo Laine)이 가사를 붙여 “He was beautiful”이란 곡으로 발표하여 많은 가수들이 부르게 되었습니다. 이 곡은 1979년에 발표된 영화 에 OST로 쓰이면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게되는데, 베트남 전쟁의 비참함과 잔인함 속에 이렇게 서정적이고 아름다운 곡이 쓰여진 것이 참 아이러니하면서도 묘한 위로가 되는 조합이기도 합니다. 저는 군대에 있을 때 이 곡을 처음 들었는데요, 군생활이 그리 힘들.. 2021. 6. 20.
현장상황은 언제 어떻게 바뀔지 모르는거다. 현장상황은 언제 어떻게 바뀔지 모르는거다. 예상된 시나리오에 있는 경우면 다행이겠지만, 안그런 경우가 훨씬 더 많고 그 상황에 맞닥뜨렸을때 어떻게 반응하고 처리하느냐가 관건인거지. 관계자들끼리 시시비비를 가리거나, 연주자는 사전에 이야기한거랑 다르다고 항의하거나, 계획대로 안된다고 화를 내거나 좌절하는 건 행사를 모두 마치고 나서 해도 된다. 관계자는 당장 어떤 대처 방안이 있을지 출연진은 뭘 어떻게 따르고 도와줄 수 있을지 관계자와 출연진이 모두 힘을 합해서 초단위로 일사분란하게 움직여야 할 시점인거지. 그래야 관객들이 눈치 못 채고 성공적인 공연이었다고 생각할 것 아니겠는가 그게 제일 중요하지. 그것 때문에 하는건데. 어쨋든 행사가 무사히 끝나야 그 다음에 시시비비를 가리건, 이런 부분이 아쉬웠다 다.. 2021. 6. 19.
40대 예술경영인이 후회하는 20대 음대생 40대 예술경영인이 후회하는 20대 음대생 1. 모르는 사람들을 많이 만나라. 음악을 하지 않는 사람들과도 많이 대화하고 친구가 되어라. 그 사람들이 훗날 너의 관객이 될 것이다. 2. 실제 연주하는 것처럼 연습하라. 연습은 연주를 잘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다. 연습처럼 연습하는 사람들이 늘 하는 말이 “연습때만큼만 연주하면 좋겠다”인데, 연습때 만큼 연주하려면 연주처럼 연습해야 한다. 3. 가능한 한 좋은 악기를 써라. 좋은 악기는 불필요한 노력을 줄여주고, 시간을 벌어주고 좋은 소리를 쉽게 전달한다. 좋은 악기도 연주자의 실력이다. 4. 1평짜리 연습실에서 나가 세상밖 다양한 경험을 즐겨라. 음악외의 다양한 경험은 앞으로 연주하게 될 이 세상의 수많은 음악적 표현을 풍성하게 만들어 줄 뿐만 아니라 내.. 2021. 6. 19.
공연 기획하실 때 저도 연주 좀 시켜주세요. "공연 기획하실 때 저도 연주 좀 시켜주세요." "만나뵙고 싶었습니다. 저를 소개해도 될까요?" 예전에 오케스트라 지휘자님께 연락을 드리고 찾아간 적이 있습니다. 서로에 대해 아무런 정보도 없었던거죠. 처음 뵙는 분이었고, 그 분도 저라는 존재를 처음 안거였습니다. 당황했지만 궁금도 했을겁니다. 별 다른 이야기는 없었습니다. 그냥 제 자신을 그분께 알리고 싶었습니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어떻게 살았는지, 무얼 잘하는지. 그리고 혹시라도 가능하다면 언제든 상관없으니 오디션 한번만 볼 수 있게 해달라고 말씀드렸습니다. 당황스러워하거나 부담스러워 할 거라 생각했지만, 의외로 그 분은 굉장히 즐거워 하시면서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이제껏 오랜세월을 지휘자로 있으면서 단원 자리 부탁하는것도 아니고, 이렇게 오디.. 2021. 6. 18.
그 선생님 엄청 유명하시죠. 그 분 제자가 되고 싶습니다. “그 선생님 엄청 유명하시죠. 그 분 제자가 되고 싶습니다.” “난 선생님 앞에만가면 되던것도 안되요. 머리속이 하얘집니다.” 제게는 외국(?) 선생님이 두 분 계십니다. 한 분은 소위 천재라 불리며 제자를 수십명 거느린, 제가 딱 3번 렛슨 받은 선생님. 또 한분은 조용하고 마음씨 좋은 동네 삼촌같은, 제가 4년간 의지하고 배운 선생님. 유학을 처음 가서 첫번째 선생님을 만났습니다. 첫 렛슨부터 본인이 가진걸 아낌없이 내어주셨죠. 그래서 렛슨 받는걸 그만 두고 반년 넘게 집과 어학원만 다녔습니다. 악기에 대한 공포가 생겼어요. 그 이후에 두번째 선생님을 만났습니다. 그 분은 본인이 가진것보다 내가 가진것을 더 살펴보셨어요. 그리고 내가 지금 당장 할 수 있는것과 내가 잘 할수 있는 것, 그리고 내가 해.. 2021. 6. 17.
연주하다가 틀리면 어떡하죠? "연주하다가 틀리면 어떡하죠?" "무서워서 연주를 못하겠어요." 독일 베를린 유학초기. 저는 심각하게 연주를 못하게 된 사람이었습니다. 무대에 올라가기 전부터 시작해서 연주가 끝나고 내려올 때까지 무얼 어떻게 했었는지 기억이 안날 정도로 긴장했고, 떨었고, 망쳤었습니다. 나름 스스로 꽤 잘한다고 생각하고 유학을 떠났지만 클래식의 본토에서 대가들 앞에서 홀딱 벗겨진 기분이 들었고 음정 하나, 숨소리 하나까지 모두 제대로 잘 못하는것처럼 느껴지기 시작하면서 몸은 굳고, 손은 떨리고, 머리는 하얗고, 정신은 유체이탈 하기 시작한거죠. 유학생활을 심각하게 고민할 정도였던 그 현상(?)을 극복하게 된 계기가 있습니다. 비슷한 시기에 유학을 온 같은 악기를 하는 외국 친구가 있었습니다. 담당 교수 클래스 발표(작은.. 2021. 6.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