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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에 통증이 좀 있긴한데 예전에도 이런적 있어서 괜찮습니다" "손에 통증이 좀 있긴한데 예전에도 이런적 있어서 괜찮습니다" "이러다가 또 금새 없어지더라구요 ㅎㅎㅎ" 저는 그다지 저 자신에 대해 민감한 사람이 아닙니다. 하는 일에 집중하다보면 자주 굶기도 하고, 영양소 따지기보단 입에 맞거나 배부르면 그만이고, 일이 있을때는 며칠동안 잠을 거의 안자기도 했습니다. 그러다보니 몸의 균형이 깨지고 몸에서 자꾸 신호를 보내기도 했지요. 하지만 어리고 젊었던 저는 대수롭게 여기지 않았고 결국엔 몇번 건강에 이상이 생기기도 했습니다. 저의 왼손 손바닥에는 십자모양의 수술자국이 있습니다. 수술실 수술대에 누울때의 그 뼈속까지 차가운 느낌과 수술대에 누워 바라본 아치형 창문너머의 파란하늘. 그리고 두려움과 고독, 그리고 손이 나을거라는 희망. 한학기, 6개월이라는 시간을 포기.. 2021. 1. 14.
엄청 좋은 연주였는데 사람들이 다들 졸더라. "저는 좋은 의도로 말씀드렸는데, 왜 기분 나빠하세요?" "엄청 좋은 연주였는데 사람들이 다들 졸더라. 피곤했나봐." 대화를 하다보면 별 것 아닌 말 한마디에 상처를 받기도, 힘을 얻기도 합니다. 좋은 마음으로 하는 말이라도 듣는이에 따라서 조언이 지적이 될 수도, 관심이 간섭이 될 수도 있습니다. 내가 어떤 의도인지도 중요하지만, 듣는이가 어떻게 받아들일까도 중요합니다. 음악도 마찬가지 입니다. 똑같은 곡이더라도 듣는 사람에 따라 즐겁기도, 눈물짓기도 하죠. 내가 들려주고 싶은 연주도 중요하지만, 내 관객이 듣고 싶은 연주가 무얼까에 대해서 끊임없이 고민하고 시도하는 연주자는 반드시 관객이 알아줄거라 믿습니다. 내 음악을 들려주는 것이 아닌 관객이 좋아하는 내 음악을 들려주니까요 그 음악을 듣고 위로가.. 2021. 1. 13.
"너무 튀지마.. 남들처럼 살아봐" "너무 튀지마.. 남들처럼 살아봐" "대중적이진 않은것 같아요. 죄송합니다" 예술은 틀안에 가두어 찍어내는 것이 아닙니다. 창의력을 바탕으로 자신의 색깔을 드러내는 창작활동인거죠. 우리의 모습이나 유전자가 모두 다르듯이 모든 예술활동도 그렇게 다를수 있습니다. 예술가에게 "너도 다른사람과 비슷하게 해봐" 라고 한다면 그는 더이상 그 예술을 못하는거죠. 독특한 것, 유니크한 것은 혼자서 사회속에 우뚝 서기 쉽지 않습니다. 흔하지 않은 것, 남들과 다른 유니크한 것을 찾으면서도 대부분의 독특함은 익숙치 않고 불편한 것으로 인식되고, 누군가 기성의 전문가가 인정하거나 끌어주지 않으면 혼자서 미약한 날개짓을 하다, 배제되고 버려져 사라지기 일쑤입니다. 대중들이 인정하고 신뢰가 있는 전문가가 그 다양성을 인정하고.. 2021. 1. 12.
베토벤 교향곡 7번 2악장 \\ 카를로스 클라이버 지휘 나의 장례식에서 꼭 이 음악을 연주해 주시오. 어느 유명한 뮤지션(누군지 기억이…= _=;;)이 본인의 장례식에 꼭 연주해 달라했던 베토벤 교향곡 7번 2악장. 이 한마디로 얼마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곡인지 알 수 있는 이 곡은, 1813년 12월에 오스트리아 빈에서 작곡가인 베토벤이 직접 지휘하여 초연되었다. 심지어 그 연주회는 전투에서 부상당한 오스트리아 병사들을 지원하기 위해 준비된 자선음악회였다. 시대적 배경을 등에 업고 애국심이라는 특수성까지 가세했으니 그 당시 이 곡이 얼마나 인기가 많았을지는 안봐도 비디오?! 교향곡 7번의 소위 ‘대박’ 인기에(특히 2악장) 후속곡인 교향곡 8번이 묻혀버리자 베토벤이 짜증을 내면서 출판사에 8번이 7번보다 더 훌륭한 작품이라고 항의까지 했다는 일화가 있다.. 2021. 1. 9.
왠만해선 섞이기 힘든 공연의 세그룹 “그냥 연주만 하고 바로 가시던데요?” “다들 서로 친한 사이고 바쁘신거 같아서” 혼자있는 시간을 즐기기도 하지만, 천성이 유쾌하고 쾌활한 편이라 모임이나 커뮤니티에 가면 꽤 잘 적응하는 편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겉도는 사람들을 잘 못봅니다. 내가 뭐라도 되는 마냥.. 가서 한마디라도 말도 걸고 어떻게하면 그 사람이 커뮤니티 안으로 편하게 들어올 수 있을까 고민하곤 합니다. 공연기획도 마찬가지입니다. 공연을 진행하다보면 세가지 덩어리로 나뉩니다. 주최측과 참석자와 공연자. 주최측과 참석자는 그나마 어울리는데 공연자와 나머지 두 그룹 간에는 왠만해선 섞이기 힘들죠. 하지만 속사정은 다릅니다. 주최측은 기본적으로 고맙고 자랑하고픈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아티스트를 내가 모시고 왔어요! 라는 부.. 2021. 1. 8.
나를 각인시키는 첫 30초 “아.. 이 사람은 재미난 사람이구나” “아.. 이 사람은 긴장해서 떨고있구나” 첫 30초. 보통 첫대면을 하고 짧게는 30초, 길게는 3분이면 첫인상이 결정됩니다. 만나서 인사를 하고 몇마디 대화를 하는 30초. 무대에 나와서 인사를 하고 연주를 시작하는 30초. 사람들 앞에 서서 인사를 하고 멘트를 시작하는 30초. 나라는 사람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던 사람들은 아주 짧은 그 순간에 판단하기 시작합니다. “아.. 이 사람은 재미난 사람이구나” “아.. 이 사람은 긴장해서 떨고있구나” “아.. 뭔가 재미난 공연이 될 것 같은데?” 사람을 만나거나 연주를 하거나 사회를 보거나 첫 대면을 소중하게 생각하세요. 내가 어떤 사람으로 각인되고 싶은지, 그래서 그 사람에게 어떤 영향을 줄 수 있을지. 좀 더 이야기.. 2021. 1. 7.
"이거 1년 뒤에 자동으로 끊기는거예요??" "이거 1년 뒤에 자동으로 끊기는거예요??" "내가 지금 자금상황이 좋지 못해서요.." 비영리단체는 고유목적사업비 마련을 위해 후원/모금 활동을 합니다. 연말의 구세군 자선냄비, 사랑의열매 사랑의온도탑, 세이브더칠드런의 모자뜨기, 길거리에서 스티커붙이기를 하는 여러 단체들의 거리모금 또한 그런 활동의 일환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좋은 일에 쓰는거라 기꺼이 후원을 하지만, 역시나 매월 일정 금액이 빠져나가는 부분이 살짝 부담이 되는것도 사실입니다. 그래서 좋고 가치있는 일인 것을 인지하면서도 걱정반 두려움반 포기반(?)의 심정이 표정이나 행동으로 드러나곤 합니다. 제가 비영리단체에서 활동했을 때(소싯적에 활동 쫌 했었었드랬었..) 한번은 신기한 경험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첨부한 사진들을 보면 모든 사람.. 2021. 1. 6.
“프로필 사진은 없고 그냥 찍은 사진은 있어요” “프로필 사진은 없고 그냥 찍은 사진은 있어요” “프로필은 지금 톡으로 적어서 보내드릴게요” 제 컴퓨터에는 비슷한 이름의 이력서 파일이 3개가 있습니다. 하는 일이 여러가지다 보니 저에 대한 소개자료를 보낼때에도 그 내용에 있어서 포인트가 조금 다르더군요. 연주자로서의 이력서, 예술경영자로서의 이력서, 강사로서의 이력서 그래서 이력서가 3가지 종류입니다. 틈틈히 업데이트 하다가 누가 요청하면 거의 바로 보내드리죠. “소개자료나 프로필 있으면 좀 보내주시겠어요?” “프로필 사진이나 혹시 공연 영상같은거 있으세요?” 공연을 위해 아티스트를 섭외할 때 자주 하는 대화입니다. 아티스트와의 교감이 어느정도 되고나면 섭외 확정을 위해 주최측에게 아티스트의 정보를 넘겨야 합니다. 그때 대화나 문자로 아티스트의 가치를.. 2021. 1. 4.
프랑수아 돔피에르 재즈에서 영감을 얻은 곡에 호흡을 더하니 이보다 더 좋을수. 캐나다 출신의 음악가이자 작곡가, 반주자이자 지휘자, 편곡가이자 프로듀서, 거기에다가 영화평론가이기까지 한 능력자 of 능력자 프랑수아 돔피에르의 현악4중주 곡. 몬트리올의 퀘벡 음악원 출신인 그가 주로 재즈에서 영감을 얻어 곡을 쓴다고 하니.. 어찌 내 귀에 안 좋을수가 있을까~ 악기를 연주하는데 있어서 호흡은 엄청 중요하다. 대표적으로 오케스트라에서 지휘자의 첫 호흡으로 연주의 템포나 강약이 결정되는 것처럼. 바이올린 연주자의 호흡소리가 이렇게 음악과 어울어지면 감상의 기쁨은 배가되고 훨씬 더 밀도있게 음악에 빠지게 된다. 흡~하... 흡~하... (호흡중 ㅇㅅㅇ;;) ▔ 프랑수아 돔피에르 Par quatre chemins: IV. Pava.. 2020. 12. 30.
"연주를 하다보면 손목이랑 어깨가 항상 뭉쳐서 아파요." "연주를 하다보면 손목이랑 어깨가 항상 뭉쳐서 아파요." "독주회를 할 때 겨우겨우 해요. 체력을 더 길러야 하는건가요?" 연주를 위해서는 당연히 기초 체력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본인에게 필요한 특수부위의 훈련도 필요하지요. 하지만 그것보다 훨씬 더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공연 시간만 보통 1시간이 넘는 독주회 등을 할 때 후반부 정도되면 연주하는데 힘들어 하는 경우를 종종 봅니다. 그리고 연주자들의 전형적인 문제 중에 하나인 근육뭉침 현상이나 관절(손목, 어깨 등)의 통증 등을 호소하는데 사실 "수축과 이완"만 잘해줘도 상당부분 해소가 됩니다. 근육의 수축과 이완을 적절하게 분배해서 근육의 피로도를 줄여주는 것입니다. 연주를 잘하기 위해 긴장하고 경직된 몸으로 근육을 수축합니다. 그리고는 경직된 근육을.. 2020. 12. 30.